충북지역 학생들의 교육복지가 새롭게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시종 충북지사와 김병우 충북교육감 당선인은 1일 취임식을 갖고 민선 6기 출범과 충북 첫 진보교육감시대 출항을 알린다.
진보교육감 탄생으로 충북에서 사상 처음 야당지사와 진보교육감 체제가 들어서면서 충북도와 도교육청의 교육정책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민선 5기 야당 지사와 보수교육감 간의 첨예한 갈등은 재연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전국 최초 초·중학교 전면 무상급식을 도입하고도 매년 급식비 분담비율을 놓고 감정싸움으로 번졌던 양측의 갈등이나 지난해 의전 문제로 불거진 기 싸움 등 불필요한 소모전은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 지사와 김 교육감 모두 교육 혁신을 위해 지향하는 바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지향점이 같은 야당 지사와 진보교육감 체제가 갖춰지면서 충북도와 도교육청이 긴밀하게 공조하는 ‘밀월시대’가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 지사는 시행중인 초·중·특수학교 무상급식 식자재를 전면 친환경 농산물로 쓰겠다고 약속했고, 태양열 시설을 설치, 냉동·찜통학교를 추방하겠다고 공약했다.
초등학교 1학년 교재·교구비를 비롯한 학습 준비물 무상 지원, 중·고교 입학생 교복비 반값 지원도 공약으로 내놨다.
이 가운데 학습 준비물 무상 지원 공약은 학부모 부담을 덜어주겠다며 체험학습이나 학습준비물비용 경감을 약속한 김 교육감 공약과 궤를 같이 한다.
유치원과 고등학교로 무상급식을 단계적 확대하겠다는 김 교육감 공약은 친환경 농산물 도입을 약속한 이 지사와 무상급식의 양적·질적 확대라는 점에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다.
김 교육감이 끌고, 이 지사가 밀어주는 교육 환경 개선 그림을 어렵지 않게 그려볼 수 있는 것이다.
이 지사와 김 교육감은 취임을 앞두고 27일 오후 청주의 한 음식점에서 회동을 가져 충북도와 도교육청 간 학부모들의 교육비 경감을 위한 협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6.4지방선거에서 무상교육 관련 공약을 서로 내놓고 당선된 두 기관의 수장이 단둘이 얼굴을 맞댄 것은 선거이후 처음이다.
이날 회동은 김 교육감 측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김 교육감은 유권자들에게 ‘사부담 공교육비 없는 학교 교육 실현’을 약속했기 때문에 충북도의 원만한 협력과 지원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이 지사는 민선 6기 교육관련 공약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김 교육감과 적극적인 공조체제를 갖춰나갈 방침이다.
이 지사는 “도정·교육행정 분야에서 우리 두 당선인이 협력해 도민을 편안하게 해 드려야 한다”고 말했고. 김 교육감은 “경험이 많은 지사께 많이 이끌어 달라고 청하려고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화답했다.
교육비 경감에 대해 충북도나 도교육청 모두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만큼 앞으로 원활한 의견 교환 등을 통해 충북 교육복지가 더욱 성숙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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