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선수들이 발목을 접질리다(?)/접지르다(?) 않도록 조심하기를 바란다.

 
드디어 2014 브라질 월드컵이 막을 올렸다. 전 세계가 축제의 열기로 뜨거운 가운데 우리 대한민국도 여느 나라 못지않게 국가대표 선수들을 위한 응원이 대단했다. 이때 선수들을 응원하고 염려하는 마음으로 “대한민국 축구 선수들이 발목을 접지르지 않도록 조심하기를 바란다.”라는 표현을 한다. 그런데 여기서 ‘접지르지’는 ‘접질리다’로 써야 올바른 표현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접질리다’의 의미를 “심한 충격으로 지나치게 접혀서 삔 지경에 이르다.”라고 등재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예로 ‘팔목이 접질리다.’, ‘접질린 발목이 아프다.’, ‘빙판에 넘어지면서 손목을 접질렸다,’ 등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접지르다’는 ‘접질리다’의 북한어로 “심한 타격을 주거나 하여 제대로 짚지 못하게 만들다.”라는 뜻으로 등재하고 있다. 이는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되어 있지만 북한 방언으로 볼 수 있으므로 우리말에서는 “대한민국 축구 선수들이 발목을 접질리지 않도록 조심하기를 바란다.”라고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어줍잖게(?)/어쭙잖게(?) 끼어들지 마라.

 
아이들이 간혹 어른들에게 예의바르지 못하게 행동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특히 어른들끼리 대화를 나눌 때 아이들이 끼어드는 행동이 대표적인 예인데, 이런 경우 ‘어쭙잖게 끼어들지 마라.’라고 표현한다.
우리는 이때 ‘어쭙잖게-’를 ‘어줍잖게-’로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어줍다’와 ‘않다’를 앞의 내용이 뒤에서 가리키는 사태의 목적이나 결과, 방식, 정도 따위가 됨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부사‘-게’를 이용하여 형성된 ‘어쭙지않게’를 줄인 어휘이다.
많은 사람들은 ‘어줍다’가 기본형이어서 활용형 또한 기본형과 같이 ‘어줍잖게-’라고 쓸 것으로 생각하고 잘못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어줍잖게-’는 본래 있는 ‘어쭙잖다’의 틀린 말로 활용형 ‘어쭙잖게-’가 올바른 표현이다. ‘어쭙잖다’는 ‘비웃음을 살 만큼 언행이 분수에 넘치는 데가 있다.’ 또는 ‘아주 서투르고 어설프다. 아주 시시하고 보잘 것 없다.’를 뜻하는 형용사이다.
예를 들면 ‘가난뱅이 주제에 어쭙잖게 자가용을 산대?’ ‘어마어마한 이름을 뒤집어씌워 그렇지 실은 사건이 될 턱이 없는 어쭙잖은 일이었다.’ 등과 같이 쓰인다.
따라서 위의 예문은 ‘어쭙잖게 끼어들지 마라.’ 라고 해야 올바른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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