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로고진 부총리 입장 표명

양국 밀월 우주분야 확대 예상

러시아가 중국에 달, 화성 탐사 등 우주개발에 힘을 합치자고 제안했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630(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 열린 위성항법장치 분야 러-중 협력 원탁회의에 참석한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 부총리는 개막 연설에서 이 같은 제안을 내놓았다.

로고진 부총리는 먼저 러시아와 중국이 위성항법시스템, 통신 등의 분야에서 협력할 필요가 있다면서 러시아 자체 위성항법시스템 글로나스(GLONASS)와 중국 위성항법시스템 베이더우(北斗)가 서로 잘 결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고진은 뒤이어 러시아는 중국 파트너들과 함께 유인우주선 개발 및 달과 화성 탐사 등에서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기술유출 등을 우려해 외국의 접근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였던 우주분야 사업에 중국을 끌어들이겠다는 것이다.

근년 들어 유례없는 밀월을 과시하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의 유대 관계를 고려할 때 두 나라 간 우주 협력은 충분히 실현 가능한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러시아의 항공우주 산업은 그동안 두뇌 유출과 예산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러시아는 최근 몇 년 동안 카자흐스탄의 바이코누르 우주기지를 임대 사용해오면서 우주 로켓 발사 때마다 폭발 사고, 위성 본궤도 진입 무산 등 잇따른 실패를 경험해 왔다.

앞서 627일 예정됐던 러시아의 최신형 우주로켓 앙가라시험 발사도 기술적 결함으로 두 차례나 연기됐다.

이처럼 잦은 사고 때문에 러시아 현지에선 우주산업 낙후와 정부 예산 지원 부족을 질타하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는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 우주개발에 필요한 엄청난 자금 부담을 줄이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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