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된 행성계의 모식도
'두 개의 태양을 둔 지구형 행성‘이 한국 과학자들이 주도한 국제공동 연구팀에 의해 최초로 발견됐다.
충북대는 4일 충북대 천체물리연구소(소장 한정호 물리학과 교수)와 한국천문연구원 소속 연구진이 중력렌즈 방법을 이용해 쌍성계에 속한 지구형 행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인 사이언스지(7월 4일판)에 실렸다.
충북대 천체물리연구소 관계자는 “칠레와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뉴질랜드 등 남반구에 있는 망원경 9대로 우리 은하 중심부를 관측해 새로운 쌍성계 행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행성은 궁수자리 방향으로 2만 광년(1광년=9조4,670억7,782만㎞)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이번에 발견된 행성은 ‘OGLE-2013-BLG-0341LBb’로 명명됐으며 지구의 2배에 불과한 작은 질량의 행성이다. 이 행성은 지구-태양에 해당하는 거리에서 모성을 돌고 있으며, 모성은 태양-토성 거리에 해당하는 거리에 위치한 다른 별과 함께 쌍성계를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행성은 태양보다 훨씬 가벼운 별이 모성이라는 사실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근접한 쌍성계에 존재하는 행성이라는 점에서 태양계와 매우 다른 환경에서도 행성이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관측적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
한정호 소장은 “행성이 속한 모성은 태양보다 훨씬 어두운 천체로서 매우 작은 에너지를 방출한다. 따라서 비록 행성이 태양-지구 거리만큼 떨어져 있다고 하더라도 표면 온도가 지구 보다는 훨씬 낮아 생명체가 존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태양 하나만을 도는 지구인에겐 쌍성이 매우 낯설게 느껴지겠지만 사실 우주에는 홑별보다 쌍성이 더 많다. 앞으로 쌍성 주위를 도는 행성을 더 많이 발견하게 되면 태양계와는 전혀 다른 우주환경에서 행성이 만들어지는 원리를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