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선 '리턴매치' 성격으로"…"나경원 본인은 부정적"

새누리당이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고사한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 후보로 나경원 전 의원을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6일 전해졌다.

새정치민주연합이 동작을에 박원순 서울시장의 최측근인 기동민 전 서울시 부시장을 공천하기로 한 만큼, 지난 2001년 서울시장 보선에서 박 시장과 맞붙었던 나 전 의원을 내세워 설욕전 구도를 만들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6"나 전 의원은 인지도가 높은 '스타 정치인'인 만큼 박 시장의 대리인과 '리턴 매치' 성격을 만들면 승산 있는 그림이 나온다"면서 "나 전 의원을 모셔오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박 시장의 오른팔인 기 전 부시장이 후보로 확정됐으니 나 전 의원의 설욕전 형식이 해볼 만한 싸움으로 보인다"면서 "재보선은 인지도 있는 사람을 공천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승산 있다"고 말했다.

동작을은 나 전 시장 외에 종편방송 진행자인 박종진씨도 영입 케이스로 여론조사 대상에 포함됐으며, 일각에선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이혜훈 전 최고위원, 정몽준 전 의원의 부인 김영명 씨 등을 후보군에 거론하는 의견도 있지만 가능성이 크지는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경기도 김포와 수원 팔달 전략 공천이 거론됐던 나 전 의원은 동작을 출마에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 전 의원의 한 측근은 "정치적 명분과 국민을 바라봐야 하는데, 여야 모두 재·보선을 앞두고 지나치게 정략적으로 비치는 것 아닌가 하는 고민을 나 전 의원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새누리당 수원정 후보로는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사실상 확정됐다.

임 전 실장은 경기 평택을 공천에서 초반 탈락했지만, "경제통이자 당의 중진으로서 수원 선거를 이끌어달라"는 지도부의 간곡한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충남 서산·태안에 출사표를 던진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공천 문제를 놓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전 청장은 높은 인지도 덕분에 여론조사에서 유리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충청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대 의견이 만만치않다. 고문료 수수 등 혐의로 기소됐던 한 전 청장은 최근 무죄가 확정됐음에도 국민 정서상 전체 선거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소지가 있다는 게 반대파의 주장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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