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교통정리 갈등 내연…정의당 수도권 출격 부담

7.30 ·보선공천을 둘러싸고 내부 교통정리에 골머리를 앓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엎친데 덮친 격으로 야권분열 가능성의 부담까지 떠안게 되는 등 '내우외환'의 형국에 놓였다.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의 서울 동작을() 공천 후유증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의당이 7일 동작을을 포함한 수도권 전면 출격 방침을 발표함에 따라 야권표 분산이 현실적인 위기로 다가왔다.

기 전 부시장은 고심 끝에 공천 수락 쪽으로 사실상 가닥을 잡고 8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러한 입장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5일째 당 대표실에서 농성 중인 허동준 전 동작을 지역위원장은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내비치며 배수진을 치고 있어 20'운동권 동지'가 등을 돌리게 될 처지에 놓였다.

동작지역 당원 1500명도 전략공천을 고수한다면 집단탈당을 결행하겠다고 지도부를 압박했고, 서울과 대구·경북의 원외위원장 30명도 성명을 내고 전략공천 철회를 요청했다.

이석현 국회 부의장 주선으로 전날 이뤄진 4선 이상 중진 만찬에서도 정세균 상임고문이 동작을 공천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자 김한길 안철수 대표가 그간 과정을 설명하며 양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공천 논란이 장기화될 경우 재보선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조속히 해결하자는데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기 전 부시장이 당초 출마하려했던 광주 광산을()도 계속 어수선하다.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전략공천 카드가 설왕설래하고 있는 가운데 공천에서 사실상 배제된 천정배 전 의원은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며 '마이웨이'를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 정의당은 이날 당의 '간판'인 노회찬 전 대표와 천호선 대표의 서울 동작을 및 수원정(영통) 출마를 비롯, 수도권 5곳에서 낼 후보를 확정해 공식 발표했다. 평택을 뺀 수도권 전 지역에서 후보를 낸 것이다.

당장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동작을에서는 허 전 위원장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경우 야권 후보 3명의 난립 구도가 연출될 처지이다. 자칫 인물난으로 걱정이 태산인 새누리당에 금배지를 '헌납'할 수도 있는 상황이 벌어질 참이다.

천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야권연대 문제와 관련, "처음부터 이번 재보선에서 야권연대가 열려 있다는 입장"이라며 20106·2 지방선거 및 20124.11총선 때 적용된 모델인 '당대당 차원의 연대' 원칙을 제시했다.

그는 "·안 대표의 의지에 달린 일"이라며 "당대당 단일화는 모든 지역을 대상으로 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대당 연대'는 지역간 '주고받기' 방식이 될 수밖에 없어 수도권 승리에 올인하고 있는 새정치연합으로선 선뜻 받기 힘든 상황이다. 그렇다고 해서 야권연대 자체를 배제할 경우 박빙의 표차에 따라 승부가 갈리는 수도권에서 승리 가능성이 더 멀어질 수있다는 게 딜레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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