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새누리당의 혁명적 변화 이끌 터"

새누리당 당권 도전에 나선 이인제 의원이 7일 충북도를 방문, 당의 혁신적 개조를 위한 충청인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동양일보는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한 충청권 대표주자인 이 의원을 만나, 당권 도전에 나선 동기와 당의 혁신 방안, 충청권 정치인들의 성장 대안 등 이 의원이 지닌 정치철학과 신념에 대해 들어봤다.

-새누리당 당권 도전에 나선 정치적 동기는.
“새누리당은 일대 위기를 맞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패하고 세월호 충격 후 국민의 국가개조 명령에 응답해야 한다. 모두 새누리당의 후진적인 구조, 의식, 행태가 위기의 원인이다. 당의 혁명적 변화만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 제가 당 혁신의 불씨가 되기 위해 대표경선에 출마했다.”
-당의 혁명적 변화를 주창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는가.
“당내 민주주의가 완벽하게 실현되는 국민정당으로 혁신해야 한다. 당원과 주민의 뜻에 따라 공천이 결정되고 공천권이라는 칼 자체를 녹여 없애야 한다.  다음으로 당의 정책역량을 대대적으로 구축해 모든 정치문제를 당이 주도하고 해결하는 정책정당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더 이상 대통령과 정부만 쳐다보는 집권당은 철저히 변해야 한다.”
-새누리당이 젊은층으로부터는 외면받고 있는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새누리당이 완고한 아날로그정당이어서 젊은 층이 접근하기도 어렵고 흥미를 가질 수 없기 때문이라고 본다. 보수의 가치를 유연하고 다양하게 혁신하고 온라인 공간을 확대해 젊은 세대가 자유롭게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스마트정당을 구축해야 한다. 젊은 세대의 정치적 욕구를 당이 앞장서서 해결하면 청년 새누리당을 만들 수 있다.”
-6.4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은 충청권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완패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 보는가.
“박근혜 정부를 세울 때 충청이 가장 뜨거운 지지를 보냈고, 그래서 그만큼 실망도 컸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정부 출범 후 새누리당은 집권당으로서 특히 국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풀어나가는 데 있어서 너무나 무능했던 것이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새누리당이 충청권에서 정치적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우선 새누리당이 영남당이라는 정서적 불균형이 시정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 정부 인사의 지역안배도 중요하고 충청 출신인 내가 당대표가 되는 것이 최선이라고 본다.  당을 정책정당으로 혁신해 예산배정에서 충청의 몫을 지키는 일도 중요하다. 또 충청의 인구수에 걸맞게 국회의원 정수를 반드시 확대해야 한다.”
-국민들 사이에 정치에 대한 염증과 불신이 팽배하다. 이를 치유하고 회복하기 위해선 구체적으로 어떤 실천이 이뤄져야 하는가.
“국민의 정치 불신은 모두 우리 정당의 후진성에서 비롯됐다. 이번에 새누리당이 선진국 정당처럼 과학적인 정책정당으로 개조하면 야당도 따라오지 않을 수 없다. 여당이 국민의 정치적 요구를 주도하면 야당도 대안을 만들고 국회에서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민이 원하는 법과 예산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정당정치, 의회정치가 궤도에 오르면 국민의 정치 불신도 사라질 수 있다. 우리 정당이 후진성을 벗어나 민주정당, 정책정당으로 개조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가 개조에 역점을 두고 있다. 적폐를 근절하고 새로운 국가질서를 창조하기 위해 필요한 대안들은 어떤 것들이 있다고 보는가.
“앞에서 말한 정당의 개조가 선행돼야 정부의 개조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정부의 개조는 시대변화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가볍고 유연하게 재탄생돼야 한다.  관피아를 철폐해 정부산하기관, 정부의 감독을 받는 민간조직 사이에 일체의 유착을 차단해야 한다. 그래야만 긴장이 유지되고 세월호 같은 사고를 막을 수 있다. 낡고 불필요한 규제를 혁파하고 꼭 필요한 규제는 교통신호등처럼 단순 명쾌해야 한다.”
-충청권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충청권 정치인들이 중앙정치권에서 성장하고 리더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아직까지 우리 정치가 지역주의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므로 충청을 기반으로 하는 정치인들은 우선 지역주의에 굴복할 것이 아니라 저항하고 이를 극복하는데 용기를 발휘해야 한다. 또 충청의 몫을 챙기는 일에 주저해서는 안된다. 애국심, 중용, 중심, 이런 충청의 미덕으로 무장해 자신만의 목소리를 키워나가야 대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충청권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제 충청의 시대가 오고 있다. 경제, 행정의 중심이 충청으로 이동하고 인구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미래 경제의 핵인 국제비지니스벨트가 충청에 건설되고 있다. 그러므로 이를 감당하기 위한 정치력도 커져야만 한다. 충청권 정치인들도 비상한 노력을 해야 하지만, 주민 여러분께서도 지금까지와 다른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에너지를 모아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충청중심시대를 빨리, 또 활짝 꽃피울 수 있다.”
<김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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