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편…전교조 소속 인수위 교육청 입성
김화석 교육국장-김 교육감 간부회의서 충돌

진보진영 인사로는 처음 충북교육계 수장에 오른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통한 조직 장악에 나서면서 정치 편향적인 코드 인사가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충북교육감직인수위원회와 도교육청에 따르면 조만간 본청 내에 정책보좌관제가 신설되고 김 교육감 임기 내내 혁신학교 테스크포스팀이 운영되는 등 조직이 대대적으로 개편된다.

김 교육감은 인수위 활동이 종료되는 16일부터 20명 안팎으로 행복교육추진단혁신학교 TF을 구성, 운영할 예정이다.

행복교육추진단은 김 교육감 공약추진팀으로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지만. 혁신학교TF팀은 4년 내내 존속된다.

이는 김 교육감의 정책 방향이나 공약이 제대로 이행될 수 있기 위해서는 조직장악·인적쇄신과 함께 이를 뒷받침할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교조 소속 현직 교사들로 편향됐던 인수위의 교육청 내 입성이라는 틀 안에 짜인 조직개편이라는 점에서 벌써부터 뒷말이 무성하다.

김 교육감이 선거기간 수없이 강조했던 교육청 내 혈혈단신이라던 말은 헛말이 되는데다 대규모 교원의 교실 밖 정치 행보라는 논란까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조직의 팀장급이 장학관급으로 검토되면서 기존의 인사 질서를 무너뜨리고, 코드인사를 위해 임용권까지 남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교육계의 한 원로는 전국적으로 진보교육감들이 일선 교사를 장학관자리로 옮긴다는 것은 조직의 인사 질서와 틀을 완전히 허물어 버리는 꼴이 된다당초 우려했던 부분들이 현실화 되면서 조직 내부는 큰 혼란이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교육감 직속의 정책보좌관을 신설하는 것도 기존 조직을 흔들어 허수아비로 만드는 조직 장악의 일환으로 받아드려지고 있는 실정이다.

조직 내 힘이 정책보좌관에게 쏠리는 옥상옥 구조로 교육부가 파견하는 부교육감은 역할이 한정되고, 간부 공무원조차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것이 교육계 안팎의 목소리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 벌써부터 조직 내 편 가르기에 따른 분열과 기존 조직의 허탈감 등에 대한 우려까지 쏟아지고 있다.

이처럼 김 교육감의 인수위에서 무성한 조직개편안에 대한 말들이 나오면서 교육청 내에서도 곱지 않은 시각이다.

이날 열린 간부회의에서 김화석 교육국장은 현재 논의되고 있는 김병우식 조직개편안에 대해 문제 삼고 나섰다.

김 교육국장은 도교육청의 정원이나 조직개편안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지만 정작 본청 내에서는 논의된 적이 없다정원이나 조직개편은 가급적 각 과나 부서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교육감은 현재 거론되는 안은 인수위의 검토자료로 최종 보고서가 완성되면 당연히 도교육청에서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병우식 조직개편이 기존 인사의 질서와 조직의 틀까지 흔들어 놓을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되면서 김 교육감이 강조했던 보수적 교육관과 진보적 교육관을 아우르는 대통합의 리더십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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