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일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릴레이 전시




김남호 작





안혜림작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입주기간동안 작품성과물을 프로젝트 형식으로 선보이는 아티스트 릴레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아티스트 릴레이 전시는 스튜디오 전시장에서 그간 작업했던 결과물에 대한 보고전시로 해마다 작가 자신의 기존의 성향과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감각과 역량을 보여주기 위해 마련됐다.
개인작업에 집중하는 릴레이 프로젝트는 어떤 방식으로 의미를 전달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다. 첫 번째 작가로 3개월 단기작가인 김남오와 안혜림 두 작가의 전시가 9~20일 스튜디오 전시실 전관에서 개최된다. 먼저 1층 대전시실에서 선보이는 김남오 작가는 오랫동안 중국무대에서 활동해온 중견작가다. 그는 회화, 드로잉,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다루는 연금술사처럼 다양한 실험을 작업에 투영하여 명쾌한 경험의 언표를 완성한다.
그의 작업은 한국적인 것을 넘어 동양적인 사유를 테마로 한다. 작업들은 자신의 지리적으로 다양하고 오랜 경험으로써의 인간, 시간, 전통, 이념, 거대도시 등의 통찰과 담론을 미시적 이미지로 연구한다. 마치 오래된 골동품인 고가구 속에 설치한 거울 큐브 안은 화려한 도시이미지가, 고요한 시의 이미지가 또한 거대한 우주의 이미지가 펼쳐진다. 이는 그가 속한 다양한 사회와 인간의 에서 익혔던 독특한 풍경으로 재현하며 하나의 이미지로 전달하는 과정이다. 일례로 그의 작업들 중 버려진 전자기계부품 기판을 하나의 도시풍경과 그 위에 덮은 스타 모양 이미지의 작업은 순수한 정신과 풍경들이 이념과 물질에 덮여 있는 비판을 상징적으로 재현한 작업들이다. 또한 오래된 전통적인 시간과 현재를 연결하는 테마로 다루는 거울이라는 매체는 완전하게 투영된 현재를 지속적인 과거로 내모는 흐릿한 이미지로 보여줘 여타 거울을 기용하는 작가들과의 변별력으로 작동하고 있으며 관람하는 자들에게 무수한 발견을 일깨우는 작업이기도 하다.
주로 회화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안혜림 작가의 작품이 2층 전시실에서 선보인다.
안 작가의 회화작업들은 그간 그의 작업의 연장선상에서 바나나 이미지에 대한 독특한 해석을 탐구한다. 특히 그가 그려내는 바나나의 이미지는 정물이라는 보편적인 이미지에 작가자신의 감정을 투영하여 확장된 대상으로 교감한다.
현대미술, 담론에서 미끈한 바나나의 노란색채는 다양한 상징적 재현의 대상이다. 예로 앤디워홀의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앨범표지인 바나나 연작시리즈의 성()적 코드라든지 바나나 리퍼블릭의 후진성을 대표하는 남미 국가를 비하하는 이미지로 명칭되기도 하며, 노란껍질에 하얀속살을 가지고 있어 겉과 속이 다름을 일컫기도 한다. 이와는 좀 빗나간 의미지만 최근 혐오시설을 짓는 것을 적극 반대하는 운동에도 맨 앞자의 알파벳을 모아서 이 바나나 현상Banana Syndrome(어디든 간에 아무것도 짓지 않는다. Build Absolutely Nothing Anywhere Near Anybody)’이라 일컫기도 하며 바나나에 대한 몇 가지 사회적 아이템을 엮었다. 이에 위의 바나나 시리즈와는 문맥이 다르지만 안혜림의 바나나는 우리 일상에서의 보편적인 과일을 그가 자신의 회화의 소재로 선택하게 것은 자신의 감정의 출발선 보다 더 깊숙한 독특한 사건을 헤집고 찾아가는 대상이다. 이열호 평생교육원 관장은 그간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132명의 신진작가들을 배출해 낸 전문공간으로 평론가, 큐레이터 등으로 이어지는 예술계의 네트워크를 형성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이번 릴레이전시는 입주작가들이 체류 기간 동안 새로운 경험과 시간을 기록하는 전시며 새로운 창작품을 보여주는 기회로 많은 시민들이 전시를 즐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시는 9일 오후 6시에 오픈하며, 전시기간 동안 작가들의 작품을 소장할 수 있는 아트마켓과 작가와의 대화 등을 통해 전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계획이다.
문의=043-201-4051. <김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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