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장·상임위원장 싹쓸이

-‘새누리당 의회’된 충북도의회
여야 원구성 협상 결렬
부의장·상임위원장 싹쓸이
이언구 의장 조정능력 도마위

상임위원장 배분 등 원 구성을 둘러싸고 여야간 갈등을 겪어온 충북도의회가 끝내 합의를 도출에 실패, 새누리당의 독식으로 끝나면서 향후 파행 운영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여야간 원만한 타협과 절충을 통해 원만한 원 구성을 이끌어야 할 이언구 의장의 조정 능력이 미흡, 의장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도의회는 8일 332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고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선출 건을 다룰 계획이었으나, 여야간 이견으로 개회 5분만에 정회했다.
여야는 이후 6시간이 넘는 마라톤 협상을 통해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논의했으나, 여야 모두 당초 원론적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으면서 결국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새누리당은 부의장 1자리와 상임위원장 1자리를 새정치민주연합에 배분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온 반면, 새정연은 상임위원장 1자리를 더 요구하면서 대립해 왔다.
협상 과정에서 새누리당은 1년 임기의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새정연에 주겠다고 제안했으나, 새정연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새누리당은 이에 따라 이날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을 모두 자당 소속 의원으로 선출, 도의회 사상 초유의 1당 독식 체제를 꾸렸다.
새누리당 도의원 21명은 새정연 소속 도의원 10명이 전원 불참한 가운데 단독으로 회의를 속개, 자당의 김봉회(증평1)·박종규(청주1) 의원을 각각 1, 2부의장으로 선출했다.
6개 상임위원장도 모두 새누리당 의원이 싹쓸이했다.
정책복지위원장에 박봉순(청주8) 의원, 행정문화위원장에 임회무(괴산) 의원, 산업경제위원장에 이양섭(진천2) 의원, 건설소방위원장에 박병진(영동2) 의원, 교육위원장에 윤홍창(제천1) 의원 등이 각각 선출됐다.
새누리당은 새정연이 협상을 거부한 만큼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나, 다수당으로서 정치적 이해와 협상을 외면한 다수당의 횡포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이 과정에서 여야간 갈등 봉합을 위해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한 이 의장의 조정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새정연은 전날 의장 선출 과정에서 새누리당과 협상 여지를 남겨둔 만큼 의장 선거에 전원 참여, 이 의원을 신임 의장으로 선출하는 데 협력했다.
이 의장도 의장 선출 직후 새정연의 협조에 감사를 표한 뒤 원 구성 과정에서 대화와 소통을 통해 원만한 합의점을 도출해내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그러나 이번 여야 원 구성 협상 과정에서 원만한 합의점을 도출해내지 못한 채 파행으로 끝난 것은 이 의장이 리더십있는 조정능력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원 구성 과정에서 여야간 갈등이 봉합되지 못한 채 새누리당의 독식으로 끝나면서 향후 도의회 운영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김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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