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어만 본다(O)/읽어만본다(X)

평소 주변에서 책읽기를 즐기는 사람들을 보면 단지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내용에 대한 감상문을 쓰거나 토론을 통해 책 내용을 더 깊게 이해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책을 훑어만 보는가 하면, 읽어만 보고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아 책을 읽어만 본다.’와 같이 표현하기도 한다.

이때 책을 읽어만 본다.’책을 읽어만본다.’의 두 표현 중 어느 것이 올바르게 띄어 쓴 문장일까?. 우리는 평소 문장을 쓸 때 띄어쓰기에서 많은 어려움을 느끼지만 보조 용언은 띄어 쓰거나 붙여 써도 된다는 생각 때문에 두 문장을 모두 올바른 문장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책을 읽어만 본다.’로 띄어 쓰는 것이 올바른 문장이다. 한글 맞춤법 47항은 보조 용언은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하되, 경우에 따라 붙여 씀도 허용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 보조 용언도 하나의 단어이므로 띄어 쓰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앞말에 조사가 붙거나 조사가 붙거나 앞말이 합성 동사인 경우, 그리고 중간에 조사가 들어갈 적에는 그 뒤에 오는 보조 용언은 띄어 써야 한다.

위 문장에서는 동사 읽다가 본용언 보다가 보조용언이다. 또한 본용언과 보조용언 사이에 조사 ‘-이 불어 문장이 형성되었기 때문에 위 규정에 따라 이 문장은 책을 읽어만 본다.’와 같이 띄어 써야 올바른 표현이다.

살살이(O)/살사리(X)

우리는 보통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생활을 할 때 상사에게 잘 보이려고 유난히 애쓰는 사람을 보고, “정말 살살이 같아.”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그러나 몇몇 사람들은 이러한 살살이를 틀린 표현으로 여기고 살사리라고 사용하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살살이간사스럽게 알랑거리는 사람을 뜻하는 말로 등재하고 있다. 그리고 한글 맞춤법 23항은 “‘하다거리다가 붙는 어근에 ‘-가 붙어서 명사가 된 것은 그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때 접미사 ‘-하다‘-거리다가 붙는 어근이란, 형용사가 파생될 수 있는 어근을 말하는 것이다.

살살이살살하다의 어간 살살‘-가 붙은 형태이다. 이것은 형태를 고정시킴으로써, 그 의미가 쉽게 파악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그 원형을 밝혀 살살이로 써야 올바른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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