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838억달러 규모

세계적인 경기 부진과 환율 하락 등 대·내외의 악재 속에서도 올해 상반기 한국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수출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9일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ICT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 증가한 838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반기 기준으로 역대 ICT 수출액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다.

일평균 수출액도 63000만달러로 역대 최고였던 작년 상반기(6억달러) 기록을 갈아치웠다.

수입은 7.4% 증가한 4215000만달러였다. 이에 따라 상반기 무역수지는 4168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무역수지 흑자(2028000만달러)의 두 배가 넘는 것이다.

올 상반기에도 반도체·휴대전화가 전체 ICT 수출을 견인했다.

반도체는 작년 대비 10.6% 증가한 2926000만달러의 수출고를 올리며 ICT 최대 수출품의 지위를 재확인했다. 시스템반도체 수출이 다소 부진했지만 주력 품목인 D램 단가 상승과 모바일 D램 판매 호조가 이를 상쇄했다.

휴대전화 수출액도 131억달러로 작년 대비 12.6% 증가했다. 이 가운데 64억달러의 수출고를 올린 완제품은 갤럭시S5, G2 등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구가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와 중국 업체의 거센 도전 속에서 시장점유율 1위의 입지를 탄탄하게 다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5 프라임 등 여러 파생 모델을 추가 출시하고, LG전자도 전략 스마트폰인 G3의 세계시장 판매를 본격화할 예정이어서 향후 수출 전망도 밝다.

디지털TV 수출은 12.1% 증가한 35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디지털TV 수출은 5월 일시적으로 하락세를 보였으나 6월에는 다시 상승세를 타며 전체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디스플레이 패널은 LCD 패널 시장 위축에 대중(對中) 수출 부진이 더해지며 지난해 대비 8.0% 감소한 1376000만달러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중국(4188000만달러, 4.3%유럽연합(671000만달러, 4.5%) 등으로의 수출이 상승세를 지속했으나 미국(818000만 달러, 0.4%일본(31억달러, 7.6%) 등은 부진했다.

미래부는 선진국 시장의 수요 회복 등으로 하반기에도 수출 증가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세계 ICT 성장률 저하, 메모리반도체 단가 하락, 원화 절상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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