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성향 김 교육감 의중 반영 첫 예산편성
도의회 보수교육위 대립…대폭 삭감 가능성 커
충북도교육청이 2014년도 1회 추가경정예산 심사에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진보성향의 김병우 교육감의 의중이 처음 반영된 추경예산(안)을 도의회를 장악한 새누리당이 원안대로 동의할지 의문이 들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도의회는 16일 333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시작으로 25일까지 열흘간 회기에 들어간다.
도교육청은 이번 회기에 기정 예산 대비 7.8%(1557억원)이 늘어난 2조1491억원을 편성한 ‘1회 충북도교육비특별회계 세입·세출 추가경정예산(안)을 도의회에 제출했다.
이번 세출예산안은 인건비 336억원, 교육복지 111억원, 학교 신·증설과 이전 등 시설비 275억원, 학교운영비·교육지원청 자율편성사업비 159억원 등 경직성경비가 911억(58%)이고 국가시책과 기타사업비 등 교육사업비가 646억(42%)로 편성됐다.
특히 김 교육감의 공약사업 기반마련을 위한 ‘함께 행복한 충북교육을 말하다 21C 타운미팅’사업비 7000만원, 혁신학교 준비기간 마련을 위한 예비혁신학교 운영비 2억원, 혁신학교 교원·관리자를 위한 연수비 1억433만원 등을 세웠다.
또 본청·직속·지역에 대한 조직진단용역비 5000만원, 고입 배정방법 개선용역비 3000만원, 급식종사자 근로여건개선 연구용역비 2500만원, 사립학교 경영평가 시상금 4000만원 등 전체 7억4689만5000원을 반영시켰다.
하지만 도의회를 장악한 새누리당이 협조해 줄지 미지수다. 상임위인 교육위원회가 보수 일색이어서 김 교육감의 공약사업비가 대폭 삭감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위원회는 새누리 4명, 새정치민주연합 2명으로 구성됐다.
새누리당은 윤홍창(제천1) 위원장과 정영수(진천1) 부위원장이 포진한 상태다. 여기에 김양희(청주2) 의원과 이종욱(비례대표) 의원까지 당 안팎에서 ‘드림팀’으로 불리고 있을 정도다.
윤홍창 위원장은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새누리당 충북도당 대변인 등을 역임했고, 이종욱 의원은 충북도당 청년위원장을 거쳐 현재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을 맡는 등 논리적인 언변과 전투력까지 갖췄다.
특히 9대 의회에서 ‘이시종 저격수’로 불렸던 김양희 의원이 교육위에 들어간 점도 부담이다. 지역정가에서는 이 지사 저격수에서 ‘김병우 저격수’로 변모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보수의 아이콘이라고 자처하고 있는 김 의원과 진보의 상징으로 대변되는 김 교육감이 교육정책을 놓고 불꽃 튀는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도 전체 13명 중 새누리당이 9명이며,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모두 차지했다. 엄재창(단양) 위원장은 도교육청 교육정책 청문관을, 박우양(영동2) 부위원장은 한나라당 충북부대변인을 지내는 등 내공이 만만치 않다.
새정치연합은 재선의 이광희(청주) 의원과 초선의 이숙애(비례대표) 의원을 포진시켰다. 9대 의회 교육위 소속이었던 이 의원이 ‘이기용 저격수’에서 이번엔 김 교육감의 방패막이 역할로 변모할 것으로 보인다.
김양희 의원은 “일선 교사로 재직한 경력과 청소년관련 단체에 근무한 이력 등을 종합할 때 20여 년 간을 교육과 관련된 일을 했다”며 “도민의 대표인 도의원으로서 충북교육정책이 제대로 추진되고 있는 것인지 꼼꼼하게 점검하겠다”고 말했다.<지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