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선거꾼은 안돼", 박 "네거티브 집착"

 

7.30 재·보궐선거에 대전 대덕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하는 새누리당 정용기(왼쪽부터),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순 후보. 

 

7.30 대전 대덕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정용기 새누리당 후보와 박영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15일 상대방을 비난하며 난타전을 벌였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중구 대흥동 새누리당 대전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선거는 일꾼 정용기를 뽑느냐, 선거꾼을 뽑느냐 하는 선거"라며 박 후보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박 후보가 지난 지방선거에서 대덕구청장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다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청와대 행정관 경력 하나 믿고 선거 때만 되면 종류를 가리지 않고 출마하고 있다""몇 번을 떨어졌는지 모르지만, 선거 때만 나타나지 평상시 지역 문제에 참여하고 주민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선거꾼', '특정 정파만의 후보', '약속 뒤집기' 등 원색적인 용어를 사용하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박 후보가 대덕구청장 선거에서 383표 차이로 낙선한 사실을 언급하며 "380여표가 아니라 단 세 표라도 주민의 심판은 무섭고 무거운 것인데, 한 달 만에 다시 출마하는 행태는 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자 몽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영순 후보 측은 즉시 정 후보의 네거티브가 지나치다며 발끈했다.

박 후보 선거책위는 논평을 통해 "정 후보의 네거티브가 도를 넘는 것을 보니 많이 급한 모양"이라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도 전에 경쟁후보에 대한 네거티브에 집착하는 것은 스스로 열세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가 지난 12일 대덕구 오정동 자신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다른 당 후보를 비난하거나 네거티브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유권자에게 제시한 '정용기 뽑을 것이냐, 아니냐'라는 선택 기준이 너무도 자기중심적이고 국민을 우습게 아는 오만의 극치"라며 "자신을 뽑으면 현명하고, 뽑지 않는 유권자는 선택이 잘못됐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박 후보 측은 "건강한 선거문화를 흐리지 말고 당당하게 정책 경쟁에 임하라""인신공격이나 상대에 대한 저급한 비방을 하지 않겠지만, 국가발전과 대덕발전에 대한 정책 검증은 철저히 따져 보겠다"고 밝혔다.<정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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