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연 “이언구 의장 사퇴” 촉구 반발

-충북도의회 여야 갈등 봉합 요원
새누리 “조사특위 철회·후반기 원구성 배려”
새정연 “이언구 의장 사퇴” 촉구 반발

충북도의회 여야 의원들간 원 구성을 둘러싸고 촉발된 갈등이 봉합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10대 도의회 개원 직후 추진 방침이던 민선5기행정의혹조사특별위원회 구성 방침을 철회했다.
도의회 새누리당 원내대표인 임병운 의원은 이날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원총회를 열어 민선 5기 때 제기된 의혹을 파헤칠 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독식에 따른 새누리당에 대한 대외적 비판 여론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의 반발을 의식한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또 후반기 원 구성 과정에서 새정연 의원들과 충분한 대화와 타협을 통해 배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 의원은 이와 관련, "전반기 의회 때는 교섭에 서로 문제가 있었던 만큼 후반기 의회 때는 충분히 논의하고 새정치연합 측에 베풀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정연 의원들의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으면, 결과적으로 도의회 파행 책임의 무게중심이 새누리당 쪽으로 쏠릴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같은 새누리당의 ‘유화 정책’에 대한 새정연 의원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새정연 이광희 의원은 16일 개회한 임시회에서 5분발언을 통해 새누리당 소속 이언구 의원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이날 “이 의장은 1당 싹쓸이 의회라는 전례를 남기고, 의장 선출에 협조하면 원 구성 과정에서 야당 의원들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한 정치적 신의를 무너뜨렸다”며 “도의회의 원할한 의정활동을 위해 사태를 파국으로 만든 책임을 지고 이 의장은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같은 당 이숙애 의원도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모두를 새누리당이 독식한, 도민 여러분과 지역사회를 충격과 혼란에 빠뜨린  도의회 역사상 초유의 사태를 초래했다”며 “뿐만 아니라 상임위원회와 예결위, 운영위의 배정과정에서 단 한 번도 의원 본인의 의사를 물어보지 않은 채 배정을 당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유화 정책에도 새정연은 의장 사퇴 촉구 등 강경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재확인한 셈이다.
이처럼 여야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도의회 정상화는 쉽게 이뤄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김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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