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기 황금빵 회장 인터뷰

 


퇴직하면 막연히 시설에 가서 마당이라도 쓸며 내가 국가로부터 받은 많은 것들을 돌려줘야겠다는 생각을 계속 갖고 있었어요. 제 작은 노력으로 많은 분들에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어 얼마나 기쁜 지 모릅니다.”
김홍기(사진) 회장의 얼굴 위로 환한 미소가 가득 번졌다. 밀가루 반죽을 만지는 손은 흙놀이를 하는 개구쟁이 소년의 장난기를 담고 있었다.
청주시 평생학습관 제과·제빵기능사 과정 수료생들로 구성된 황금빵 동아리는 김 회장의 제안으로 발족했다. 수업을 통해 익힌 기술로 다른 사람들에게 봉사하자는 김 회장의 제안이 설득력을 얻었고, 여러 사람의 뜻이 모아진 것이다.
공직생활을 하다 퇴직한 김 회장은 손자, 손녀에게 건강한 먹을거리를 만들어 주기 위해 처음 제빵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별 기대 없이 시작한 수업에서 그는 신세계를 만났다. 지난해에는 제과제빵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집에서 아침마다 우유식빵을 만들어 먹고, 손주들에게 과자도 구워줍니다. 다들 남자인 제가 빵 만드는 것을 특이하게 생각하는데 얼마나 즐거운지 몰라요. 일찍 알았으면 전직하고 싶었을 정도에요.”
그저 취미로 시작했던 빵 만들기는 봉사 활동으로까지 이어지게 됐다. 제빵실을 대여해주고, 1년에 50만원의 재료비를 지원해주는 청주시의 지원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김 회장은 회원들이 봉사를 할 수 있는 것은 청주시 평생학습관에서 많은 프로그램으로 시민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고, 배운 것을 나누어 줄 수 있도록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는 정책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리실 수용 인원이 24명밖에 되지 않아 많은 회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욕심 같아서는 한 달에 2~3번 쯤 봉사활동을 가고 싶은데 제빵실이 원래 교육실로 쓰이는 곳이다 보니 한 달에 한 번밖에 가지 못해 아쉽다시민들이 기술을 익히고 배운 것을 소외된 이들에게 나눌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에서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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