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다. 실권자가 바뀔 때 마다 늘 이 ‘만사’가 돼 야 할  인사문제가 복잡한 이해관계로 인해 잡음이 나고 있다.
 

측근이니 가신이니 하는 사람들을 요직에 발령해 임기가 끝나기 전 한 자리씩 꿰차게 하려다 보니 낙하산인사· 코드인사·보은인사·회전문인사’라는 말이 끊이지 않는 등 전문성은 사라지고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춘희 세종시장이 지난 10일 과장급 이상에 대해 취임 후 첫 공식 인사를 단행 했다. 그의 첫 인사는 그리 요란 하지도 잡음이 나지도 않았다. 그는 후보자 시절 공약으로 일  할 맛 나는 시정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시장의 이러한 약속은 그가 취임 후 첫 번째 가진 기자 회견에서 공식 입장을 밝히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앞으로 인사는 희망 인사 시스템을 통해 5급 이상 간부들로 하여금 순위를 입력시켜서 입력된 자료를 가지고 해당 부서 직원을 실, 국장들이 선택하는 인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승진인사 역시 큰 결격 사유가 없는 한 기본적으로 고참 순위로 연공서열을 중시 해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참 이라도 업무 능력이 인정돼야 하고 만약 실,국장들이 아무도 선택하지 않으면 자신이 승진시키고 싶어도 안 된다며 본인의 적성에 맞는 업무부서 선택과 실, 국장이 발탁 기용하는 인사로 일 할 맛 나는 공직 사회를 만들겠다고 약속 했다.

세종시청에 큰 변화가 생긴 것이다. 과거 인사 관행과는 전혀 다른 인사로 연공서열+업무능력+ 실 국장 의견을 반영한 인사시스템이다.

누가 보아도 정말 일 할 맛 나는 인사다. 최근 그는 두 번째 기자 회견에서도 놀라운 발언을 했다. 많은 단체장이 표를 의식한 행보를 하는 것이 현실에서 그는 앞으로 시정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행정 절차적 낭비를 줄여 나가기 위해 국경일 행사, 법정 기념일 등 전국단위 대규모 행사·광역단위 기관장 이취임식, 언론 종교 대학교의 특별한 행사 등 광역단체 위상에 부합하는 행사가 아니면 참석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세종시에 일대 변혁을 가져온 이 춘희시장, 인사뿐 아니라 업무 전반에 걸쳐 변화와 쇄신을 가져왔다. 앞으로도 그 초심 그대로 세종시정을 이끌어 주길 기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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