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전교조 소속 평교사를 간부회의에 배석시킨 것과 관련, 교육청 내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김 교육감은 지난 18일 전교조 충북지부 소속 박을석(청원초김성근(충주여고) 교사 등 2명을 간부회의 석상에 배석시켰다.

박 교사는 충북교육감직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한 뒤 김 교육감의 공약추진팀(행복교육TF)에 파견됐고, 김 교사는 인수위 활동은 하지 않았으나 새롭게 구성된 혁신학교TF팀에 파견되면서 논란과 갈등을 일으켰던 현직 교사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 내부에서는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겠다던 김 교육감의 발언은 표심을 얻기 위함일 뿐, 취임 후 전형적인 전교조 성향의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며 반발의 목소리가 높다.

김 교육감은 취임 후 추진하는 몇몇 진보적인 정책들에서 지나치게 전교조 교사들을 편애한다며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간부회의 참석에 도교육청 소속 장학사와 장학관 등 전문직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날 간부회의 자리에서 한 고위직 간부는 회의를 마련한 총무과장에게 도대체 간부회의 참석자 범위가 어디까지냐라며 기획총괄 서기관이나 장학사, 장학관도 들어오지 못하는 간부회의에 TF팀장 참석은 문제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김 교육감 취임 후 간부회의 공개로 방송을 통해 이 같은 회의 내용을 직접 들은 한 본청 직원은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겠다는 말은 온데간데없고 진보 중 진보로 달려 나가려는 것 같다교육감의 성향은 알지만 지나친 변화는 탈을 가져올 것이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차피 화면을 통해 회의의 모든 내용이 공개되는데, 굳이 현장에 배석시키는 것은 다른 의도가 있었을 것이라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한 장학사는 변화를 위해 진통은 겪어야 하겠지만 지금 교육감의 모습은 한때 반대를 위한 반대로 비춰지던 전교조의 모습과 다를 바 없다조직 장악을 위해 몸부림치려는 모습은 자제하고 학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교육감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TF팀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흐름이나 정상화를 위해 협의를 거쳐 참석토록 했다며 간부회의 상황을 익힐 겸 직접 와서 볼 것을 지시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간부회의는 어차피 방송을 통해 모든 내용이 본청에 공개되고 회의장에 배석하는 사람의 지위나 직급에 대한 자격은 제한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광호 부교육감은 간부들과 TF팀에게 “TF팀이 어렵게 출범했는데 본청 간부와 직원들이 소통을 통해 도와줘야 한다면서 “TF팀도 본청 내에 반대의 목소리가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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