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국회의원 보궐선거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여야 지도부는 지원유세를 통해 지지표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충북도지사 선거 출마로 이종배 후보의 보궐선거 출마 결심을 끌어냈던 새누리당 윤진식(사진) 전 의원은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윤 전 의원은 6.4 지방선거 때 충북지사 선거에서 낙선하고 나서 공식행사 참석을 자제하는 등 한동안 칩거했다.

그러다가 당권 도전에 나섰던 같은 당의 서청원 의원이 지난 625일 지지 호소차 충북도당을 찾자 그제야 모습을 내비쳤다.

김 대표가 당 대표에 선출되기 전인 지난 2일 충북 당원 간담회를 열자 윤 전 의원은 이때도 배석, 낙선 후유증을 털어내고 정치 활동을 재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그러나 윤 전 의원은 두 차례의 행사 후 두문불출하다가 충주 보궐선거가 본격화되고 나서는 아예 모습을 감췄다.

윤 의원은 이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윤 전 의원의 한 측근은 "윤 전 의원은 지금 서울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이 후보를 도울만한 마땅한 명분이 없어 현장에 나서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전 의원이 도당 위원장이나 당협 위원장이 아니고, 더욱이 지사 선거에서 낙선한 만큼 보궐선거에 모습을 드러내기가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윤 전 의원이 이 후보를 돕다가는 자칫 새정치연합의 역공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보궐선거가 윤 전 의원이 충북지사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면서 치러지기 때문이다.

당시 충주에서는 윤 전 의원이 지사 선거에 출마하면 시장이었던 이 후보가 국회의원 선거에, 조길형 전 안전행정부 소청심사위원이 시장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았다.

이 때문에 충주에서는 새누리당 인사들이 '공직 나눠 먹기'를 한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6.4 지방선거가 본격화되자 결국 그 시나리오가 현실화됐고, 조 전 소청심사위원은 충주시장에 당선됐다.

그런 만큼 윤 전 의원이 이 후보의 유세를 지원하고 나선다면 충주시의 연례행사처럼 돼 버린 '·보선 책임론'에 대한 공세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윤 전 의원의 측근도 "윤 전 의원이 이 후보의 유세를 지원하다가 자칫 이런 저런 얘기가 나올 수 있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번 충주 보궐선거에는 새누리당 이종배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한창희 후보, 통합진보당 김종현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충주/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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