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관련예산 삭감·일선현장 회의적 반응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교육위의원 각성 촉구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관계자들이 22일 충북도의회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혁신학교 예산전액삭감과 관련해 도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임동빈>

김병우 충북교육감의 최대 공약사업인 충북형 혁신학교추진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의회가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시키는 등 제동을 걸고 나섰고, 일선 학교 현장에서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 교육감은 충북교육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모두가 행복한 충북교육을 만들겠다며 충북형 혁신학교를 제1공약으로 내걸었다.

충북형 혁신학교는 행정업무중심의 학교체제를 수업·생활지도중심으로 전환하는 게 핵심이다.

소통과 협력의 리더십을 갖춘 교장과 전문성을 갖춘 교사를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교사의 일방적인 지식전달수업에서 체험·탐구, 협력·토론, 공감·상생 중심으로 바꾼다는 구상이다.

2015년에 10곳을 시작으로 4년 동안 도내 전체 초··고의 10%선인 50개 정도를 혁신학교로 바꿀 계획이다. 이들 혁신학교에는 연간 1억원~2억원의 사업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충북도교육청은 최근 교사들을 중심으로 청주·충주·제천·옥천 등에서 혁신학교에 대한 설명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는 것은 물론 학교 관리자인 교장들이 혁신학교 선진지를 견학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충주혁신학교설명회(71일 교사·학부모 250명 참가) 집단지성 교사 타운홀 미팅(75일 교사 200명 참가) 제천혁신학교설명회(715일 교사 100명 참가) 옥천혁신학교설명회(716일 교사70명 참가) 등이 열렸다.

각 설명회에는 혁신학교에 참여한 경기도 지역의 교사들이 나서 지난 4년간 혁신학교 추진과정과 변화, 학교폭력 예방과 학력증진 효과 등에 대한 강연을 실시한 뒤 질의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22일 음성과 청주에서 혁신학교 설명회를 가졌으며, 85~6일 청주·충주·옥천지역에서 학교혁신 직무연수도 갖는다.

도교육청은 지난 16일 파견교사 4, 61, 71명으로 구성된 학교혁신TF을 구성·운영 중이다. 이 팀은 김 교육감의 공약인 충북형 혁신학교가 원활하게 운영될 방안 마련과 학교혁신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권역별 혁신학교 공모·지정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김 교육감은 지난 15일 도내 일선 학교장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충북교육정보원에서 열린 연찬회에서 함께 하는 행복한 충북교육의 실현을 위해선 변화가 필요하다혁신학교를 통해 공교육이 내실화될 수 있도록 앞장서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도의회 교육위원회가 21일 김 교육감의 핵심공약인 혁신학교 지정·육성을 위한 예비혁신학교 운영비 2억원과 혁신학교 교원·관리자를 위한 연수비 1433만원 등 혁신학교 관련 예산 31009만원 전액을 삭감시키면서 제동이 걸렸다.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23일 심사를 한 뒤 252차 본회의에 상정한다.

청주지역 학교 교장·교사들도 혁신학교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다.

한 고교 교장은 김 교육감의 혁신학교와 관련, 지역별로 설명회가 있다는 것은 알지만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부분 지역설명회가 전교조 소속 교사 중심으로 실시됐기 때문이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혁신학교 예산 전액삭감과 관련, 성토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날 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도의회 교육위원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도민 앞에 정중히 사과하라도민의 이해와 요구를 대변해야 하는 직무를 유기한 것에 대해 각성하라고 촉구했다.<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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