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중 개인들이 국내에서 물품이나 서비스 소비에 쓴 신용카드 승인액이 작년 동월보다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 참사 영향을 받아 한은 통계 편제이래 처음 감소세를 보인 4월에 이어 두달 연속 줄어든 것으로, 2분기 민간소비는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중 국내 개인 신용카드 승인액(현금서비스 제외)305469억원으로 작년 5월보다 4957억원(-1.6%) 감소했다.

한은이 2009년부터 편제한 이 월별 통계가 전년 동월 대비로 감소세를 기록하기는 지난 4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의 영향을 받기 시작한 4(-1.3%) 이래 이번이 두 번째다.

감소율 확대는 4월에는 세월호 참사의 영향이 16일이후 보름간만 민간소비에 영향을 준 데 비해 5월에는 더 긴 시간 영향을 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오는 24일 발표될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통계에서 민간 소비는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들의 신용카드 승인액은 지난해의 경우 민간소비의 51.2%를 차지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이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전기 대비로 볼 때 작년 3분기를 정점으로 둔화해온 민간소비 증가율이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더욱 악화됐을 것이라며 “2분기 민간소비 수치는 상당히 나쁘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전기 대비로 작년 3분기 1.0%에서 4분기 0.6%, 올해 1분기 0.2%로 낮아졌다.

개인들이 5월 중 쓴 신용카드 승인액을 업종별로 보면 국산 신차는 작년 동월보다 18.7% 감소했고 유류판매(-13.1%), 여행사 및 렌터카(-12.3%), 유흥 및 사치업(-10.0%) 등도 비교적 큰 폭으로 줄었다.

이밖에 건강식품(-8.6%), 의류 및 직물업체(-8.5%), 패션잡화(-6.2%), 노래방(-5.8%), 골프장(-4.7%) 등도 감소세를 보였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