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보행육교 40억 필요” 시 “ 20억원이면 충분”

민선 6기 제천시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삼한의초록길 사업이 당초 설계와 달리 사업비가 부풀려 졌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6.4 지방선거 당시 삼한의 초록길 사업 전면 재검토를 제시한 이근규 제천시장의 의지에 맞게 제천시장직인수위가 검토 보고서에서 추가 사업비를 부풀리는 등 사업 중단을 목표로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
이 같은 의혹은 지난 21일 오후 제천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위원장 김꽃임) 위원들의 삼한의 초록길 조성 현장 방문에서 제기됐다.
제천시 안대준 과장은 인수위가 밝힌 추가 사업비 금액에 대해 인수위는 보고서에서 “2개의 과선교(보행 육교) 설치로 40억원의 추가 투자가 필요함에 따라 관광사업의 적정성과 타당성이 없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 과장은 “사실 과선교가 아니라 보행 육교이고 1개를 건설하는 데 10억원씩 모두 20억원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또 제천시장직인수위가 이 사업의 최대 문제점으로 지적했던 유지관리 비용에 대해서도 연간 6200만원 정도면 된다고 설명했다.
현장방문에 함께 참석한 다른 공무원은 “추가 사업비가 40억원 더 든다는 주장은 인수위 현장 방문 당시 한 인수위원이 보행자 안전성 문제를 거론하며, 오버브리지를 설치하려면 얼마 정도 들어가냐는 질문에 2곳을 합쳐 20억원 정도 들어간다고 답했고 이것이 잘못 전달돼 40억원으로 부풀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소방서∼원뜰 간 도로를 개설할 때 농기계가 통행할 수 있는 통로 박스를 설치할 예정”이라며 “이 통로 박스를 좀 더 넓은 것으로 설치하면 보행육교를 따로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이는 보행 육교를 설치하더라도 1~2구간을 연결하는 도로에만 설치하면 돼 추가 사업비는 10억원이면 충분하다는 것.
안 과장은 이어 “1구간 사업 당시 보행자육교를 설치 방안과 평면교차로 방안을 놓고 검토했다”며 “평면교차로로 건설해도 보행자가 잠깐 신호를 기다렸다가 건너면 된다는 결론이 나 평면교차로로 설계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일부 의원들도 “산책 나온 시민의 안전이 중요하지만 꼭 보행자육교를 건설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며 “당초 설계에 평면교차로를 설계한 것으로 아는데 육교설치에 대한 부분은 처음 듣는 얘기”라고 했다.
당시 제천시장직 인수위 윤성종 대변인은 “인수위원회의 현장 방문 당시 보고를 담당한 공무원이 오버브리지 2개를 건설하는 데 분명히 30∼40억원 정도 든다고 했고 재차 확인 질문을 할 때도 그렇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시장이 삼한의 초록길 전면 재검토를 공약을 제시해 선거에 당선한 만큼 삼한의 초록길 재검토에 대해서는 이미 시민의 평가를 받은 것”이라며 “그런 관점에서 검토를 시작했고 현재 제천시 상황에서 150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토목사업을 하는 게 적절한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타당성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한 “인수위 활동 기간이 짧아 물리적으로 전문가의 검토를 받을 시간이 부족했고 공무원의 답변을 듣고 40억원으로 추정했다”고 덧붙였다.                           <제천/장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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