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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선율에 선 굵은 연기… 나이 잊은 ‘실버 전성시대’
아름다운 선율에 선 굵은 연기… 나이 잊은 ‘실버 전성시대’
  • 이삭
  • 승인 2014.07.23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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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노 우쿨렐레 아름다운 동행·청노 연극봉사회





노인들 주축 공연 봉사로 사회와 ‘소통’

교도소·사회시설 찾아 갈고닦은 ‘끼’ 발산

청주시노인종합복지관 두 동아리 ‘눈길’

소외받는 사람들을 위해 노인들이 나섰다. 고희를 앞두고 있거나 이미 지나버린 나이지만 이들은 무대에서 ‘소녀시대’가 되고 20대의 젊은이가 된다.

이들은 교도소 또는 각종 사회시설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며 감동을 주고 있다.

바로 청주시노인종합복지관(청주시 상당구 대성로 172번길 21)의 청노 우쿨렐레 아름다운 동행팀과 청노연극봉사회 이야기다.

● 청노 우쿨렐레 아름다운 동행팀

작은 우쿨렐레만 있으면 할머니들은 ‘소녀시대’가 부럽지 않다.

폭발적인 반응, 이어지는 앙코르요청 등 ‘아이돌’급 인기를 끌고 있다.

50~70대 여성 10여명으로 구성된 청노 우쿨렐레 아름다운 동행팀은 4년 전 발족됐다.

노인들이 트로트, 대중가요 등을 배우는 것 보다는 남들에게 베풀 수 있는 악기를 배우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에서 청주시노인복지관은 우쿨렐레를 비롯한 다양한 악기 강습을 시작했다. 첫해에는 7명의 단원이 모여 우쿨렐레, 크롬, 하프 등을 배웠다.

이후 발표회를 가졌고, 이듬해부터는 우쿨렐레에 능숙한 할머니들을 주축으로 ‘청노 우쿨렐레 아름다운 동행팀’이라는 봉사단을 구성, 본격적으로 봉사공연을 했다.

청노 우쿨렐레 아름다운 동행팀은 청주교도소, 공주치료감호소, 노인정, 사회복지시설 등 다양한 곳에서 우쿨렐레 연주를 선보였고, 그때마다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냈다.

관객들이 가장 신기해하는 것은 고희에 가까운 할머니들이 악기를 연주한다는 것.

특히 악기연주를 꿈꿨던 노인들이 이들의 공연을 보고 청주시노인종합복지관을 찾기도 한다.

악기를 배우면서 노인 자신의 ‘삶의 질’ 향상과 동시에 여러 곳을 찾아다니며 자신들이 배운 악기로 공연 봉사를 한다는 점이 청노 우쿨렐레 아름다운 동행팀의 특징이다.

물론 어려운 부분도 많다.

고령의 나이여서 우쿨렐레를 배우는 것도 힘들고, 마땅한 연습장소도 없다. 하지만 이들의 열정은 막을 수 없다. 또한 지역사회에서도 이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다.

이들은 청주 사직동 주민센터에서 지역주민들과 우쿨렐레를 연습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고령의 할머니들의 멘토역할을 자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공연봉사에 함께 참여하기도 한다.

50~70대 여성들이 하나가 돼 무대에서 아름다운 하모니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 같은 열정으로 이들은 국가진흥원장상을 수상했으며 충북여성문화제에서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청주시노인종합복지관에서 이들의 사회봉사를 도와주고 있는 이영미 사회복지사는 “어려운 시대를 살았던 지금의 할머니들에게는 악기연주가 ‘꿈’이었다”면서 “이들에게 우쿨렐레 연주는 젊음으로 다시 돌아가는 계기가 되고 또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된다”고 말햇다.

이어 “우쿨렐레를 연주하는 할머니들을 보면 꿈 많던 여고생 시절로 되돌아 간 것 같다”며 “앞으로 이들의 우쿨렐레 연주 봉사가 계속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청노연극봉사회

백발의 노인이 흑발의 청년이 된다. 70대 할머니가 괄괄한 성격의 20대 건달이 되기도 하고, 조선시대의 양반으로 변신하기도 한다.

평균나이 76세의 청노연극봉사회는 지난 2005년 발족, 현재까지 모두 5편이 넘는 작품을 다뤘다.

이들은 복지관, 노인기관 등을 돌며 순회공연을 펼치고 있는데 같은 연령대의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5년 전부터는 충북연극계의 원로 민병인(74) 감독도 합류, 작품완성도를 높였다. 2007년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로 상을 받기도 했다.

가장 사랑을 많이 받았던 작품은 ‘울고 넘는 박달재’로 무려 18차례가 넘게 공연을 했다. 아직도 ‘울고 넘는 박달재’공연요청이 이곳저곳에서 들어온단다.

최근 청노연극봉사회는 조선시대 사대부계층을 풍자한 연극 ‘배비장전’연습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앞으로 가족 비극인 ‘애정만리’ 공연도 준비 중이다.

민병인 감독은 1961년 세익스피어의 작품 ‘오셀로’에 출연하면서 연극계에 입문했다. ‘이수일과 심순애’, ‘잃었던 고향’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으며 한국연극협회 충북지부장을 역임하는 등 충북연극계의 ‘거장’이다.

그는 “주변의 부탁으로 청노 연극봉사회 감독을 맡았는데 초창기에는 전문연극배우와 달리 많은 것을 지도해야 할 정도로 부족했지만 최근에는 봉사회 회원들이 제법 연극배우답다”며 “이들과 함께 연극 연습하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다.

이어 “매주 월·목요일 4시간씩 연습을 할 정도로 힘든 일정이지만 회원들은 연극을 즐기고 있다”며 “비록 완벽한 세트를 갖추진 못했지만 이들의 열정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에서 20대 건달연기를 선보였다는 청노연극봉사회 총무 조정순씨는 “원래 숫기가 없어 남들 앞에 나서기 힘들었는데 연극을 하면서 많이 달라졌다”며 “이제 여자역을 맡으라고 하는데 워낙 남자연기가 익숙해 힘들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들은

청노연극봉사회의 회장 문재순(77)씨는 “노인정과 사회복지시설에서 가장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우리 공연을 보며 웃는 사람을 보면 ‘나의 연기로 이 사람에게 행복을 줬구나’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연극을 하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소외 계층이 아닌, 뒤 늦게 배운 자신들의 재능으로 당당하게 사회봉사활동을 하는 노년들의 도전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이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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