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드라마·영화시장 확대위해 한류스타로 이미지메이킹 시도, 한국배우들도 높은 출연료와 중국시장 거친 할리우드행 욕심

중국이 드라마에 이어 영화에 잇달아 한류스타를 캐스팅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은 이들의 중국 드라마 출연이 이어지더니 최근 들어서는 중국 영화에 주·조연으로 캐스팅되는 한류스타가 잇따른다.
드라마도 시청률이 걸려 캐스팅이 중요한 부분이지만, 영화는 특히나 배우의 티켓 파워가 흥행에 큰 영향을 끼치는 만큼 캐스팅에는 여러 의미가 담겼다.
할리우드가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이병헌과 비(정지훈) 등의 한류스타를 캐스팅했듯, 중국 영화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데도 비슷한 이유가 자리한다는 것이다.
연예계는 한류스타의 중국영화 출연이 “윈윈 전략”이라고 입을 모은다. 
 
● 송혜교·손태영·임수향·최시원·박시후 등 잇달아 캐스팅
톱스타 중에서는 송혜교가 중국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동을 한다.
그는 지난해 베를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왕자웨이(왕가위·王家衛) 감독의 신작 ‘일대종사’에서 량차오웨이(양조위·梁朝偉), 장쯔이, 장첸 등과 나란히 캐스팅돼 중국영화로 국제무대에 진출했다. 당시 베를린영화제 측은 이 영화의 ‘스타 캐스팅’을 소개하며 중화권의 세 배우와 함께 한국 배우 송혜교의 이름을 언급했다. 
그는 이어 우위썬(오우삼·吳宇森) 감독의 ‘태평륜’에서 장첸, 장쯔이 등과 호흡을 맞췄으며 이들과 함께 올해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 서기도 했다. 이 영화는 올겨울 중국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송혜교가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중국 시장으로서는 새로운 얼굴인 손태영, 임수향 등이 중국 영화 여주인공으로 전격 발탁돼 눈길을 끈다.
손태영은 중국 영화 ‘정의 전쟁’의 주인공으로 전격 캐스팅돼 촬영을 마쳤으며 올 하반기 개봉을 앞뒀다. 
또 임수향은 중국 판타지 3D 영화 ‘해양지련: 바다의 사랑’ 여주인공으로 발탁돼 이달 말 중국 산둥성에서 열리는 제작발표회에 참석한다.
남성 스타 중에서는 권상우가 세계적 스타 청룽(成龍)이 주연한 액션대작 ‘차이니즈 조디악’에 출연한 데 이어 최근에는 슈퍼주니어의 최시원과 지진희, 박시후 등이 중국영화에 진출했다. 최시원은 ‘파풍’에 캐스팅됐고, 지진희는 지난달부터 ‘두 도시 이야기’를 촬영 중이다. 또 박시후는 하반기 ‘향기’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 “한류스타 캐스팅해 시너지 효과”… "중국시장이 곧 할리우드로 가는 길”
할리우드가 아시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한류스타를 캐스팅해 아시아 시장에서 매출을 올리는 전략으로 삼듯, 중국영화들이 한류스타를 캐스팅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시장 확대를 노리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한가지 이유가 더 있다고 연예계 관계자들을 말한다. 한류스타를 캐스팅해 중국영화를 더욱 그럴듯하게 포장한다는 것이다.
손태영의 소속사 에이치에이트컴퍼니의 김효진 대표는 “중국 영화 관계자들은 한류스타를 캐스팅함으로써 영화의 퀄리티가 보장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임수향의 소속사 인하우스의 김관민 대표는 “요즘 중국 영화계에서 한국 배우에 관심이 아주 많다”며 “임수향이 중국영화의 주인공으로 전격 캐스팅될 수 있었던 것도 중국 측이 한류 붐을 타고 한국 배우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배우들이 중국영화에 출연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다. 한국에 비해 출연료가 높고, 중국 시장이 곧 세계시장으로 가는 길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실제로 출연료는 한국에서 받는 금액의 최소 두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꼭 돈 때문만은 아니다. 특히 톱스타들은 더 먼 데를 바라보고 움직인다.
한 스타급 배우는 “할리우드는 한류스타를 캐스팅하기 훨씬 전부터 중국 스타에 눈독을 들였다. 그만큼 중국 시장이 크고 전 세계적으로 퍼진 화교 시장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말은 반대로 중국영화가 진출할 시장이 매우 넓다는 것이다. 한국 배우는 중국영화를 통해 중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화교시장에 진출할 수 있고 그것을 디딤돌 삼아 꿈의 할리우드에도 입성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