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중심 ‘젊은협업농장’ 꾸려 귀농인 안정적 정착도와 ‘화제’



전국의 농촌사회가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문제 중 하나가
농촌의 고령화문제다. 농촌 어디를 가도 젊은이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흙의 정직함을 믿는 젊은 농부들이 협동조합을 꾸려 농사를 짓는 곳이 있어 화제다.

홍성군 장곡면 도산리에 있는 젊은협업농장은 청년들이 농촌의 삶을 경험하고 농업을 배워 독립할 수 있도록 허브역할을 하는 교육농장이자, 생산과 소득을 고르게 함께 나누는 협동조합이다.

젊은협업농장의 시작은 홍동면에 소재한 풀무학교 전공부(2년제 농업전문과정) 교사였던 정민철(47)씨가 농부의 길을 희망하는 젊은이들을 안내하고 도울 수 있는 교육농장을 고민하면서, 풀무학교 전공부 출신의 제자 조대성(37), 유성환(27)씨와 의기투합해 지난 2011년 장곡면의 비닐하우스 1동을 빌려 세 남자가 사랑한 쌈채소라는 이름으로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2013년 협동조합기본법이 발효된 후 젊은협업농장이라는 이름의 협동조합으로 진화해, 조합원은 26명으로 늘어났고, 1동으로 시작한 하우스도 8동으로 늘어났다.

젊은협업농장에서 생산하는 주력 농산물은 쌈 채소다. 기존의 마을주민들과 경쟁관계에 있지 않은 작물인데다 하우스에서 1년 내내 생산이 가능해 꾸준히 수확의 기쁨을 누릴 수 있어 처음 농사를 접하는 이들에게도 제격이다.

현재 젊은협업농장에서 생산되는 쌈 채소는 지역 생협과 학교급식지원센터, 꾸러미 판매, 직거래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비록 서툴지만 정직하게 생산해 낸 탓인지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다.

농부가 되고자 젊은협업농장을 찾아온 젊은이들은 견습 기간을 거친 후 1년 정도의 인턴과정을 통해 농업을 배운다.

단순히 농사일을 배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농산물의 포장과 납품도 해보고, 동네회의에도 참석하는 등 농부로서 생활하는데 필요한 경험을 통해 우리 농촌과 농업을 배우는 것이다.

젊은협업농장에서 일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농장 활동을 통해 장곡과 주변 지역에서 자신의 재능을 농촌에 맞게 창의적으로 발휘할 수 있게 됨으로써 농업과 교육, 삶이 연결되는 모델을 만들어 가고자 하는 것이다.

귀농과 귀촌을 바라는 이들이 늘면서 이제는 귀농 자체가 아니라 성공적인 귀농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가운데, 청년들의 농촌 정착을 돕고 지원하면서 마을 속에 뿌리 내리기 위해 노력 중인 젊은협업농장의 새로운 시도가 기대되고 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