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馬, 다시 날다’ 특별기획전 10월 5일까지 국립청주박물관 경주 천마총 출토 문화재 총망라


경주 천마총 문화재들이 처음으로 청주나들이를 한다.
국립청주박물관(관장 윤성용)은 경주 천마총에서 출토된 화려한 문화재를 모은 ‘天馬, 다시 날다’ 특별기획전을 7월 24일부터 10월 5일까지 개최한다.
천마총(天馬塚)은 1973년 발굴 조사한 신라의 왕릉으로 금관과 함께 천마가 그려진 말다래가 출토되어 널리 알려진 신라의 황금문화를 대표하는 무덤이다.
이번 전시는 천마총 출토품 다수가 한꺼번에 경주를 벗어나 열리는 최초의 전시로 국보 188호인 금관을 비롯한 국보·보물 9점과 채화판 등 1100여점을 선보인다.
● 신라인이 남긴 유일한 그림 ‘천마’
경주 대릉원에 있는 천마총은 신라 고유의 무덤인 돌무지덧널무덤으로 ‘천마’를 그린 말다래가 나와 무덤 이름을 천마총(天馬塚)이라 지었다.
‘천마(天馬)’는 말다래에 그려져 있는 신라인이 남긴 유일한 그림이다. 자작나무껍질에 흑색·백색·적색 등의 안료로 하늘을 나는 천마와 각종 무늬를 그렸는데, 말을 신령스러운 동물로 여겼던 신라인의 생각을 알 수 있다. 이 천마가 그려진 말다래(천마문 말다래(국보207호))는 모두 2점이 발견됐으나 지금까지 우리에게 1점만 알려져 왔다. 이번 전시에는 좌우 1쌍이었던 2점을 모두 공개한다.
금동판으로 천마를 만들어 장식한 말다래도 전시한다. 얇은 대나무살을 엮어 만든 말다래의 바탕판에 마직을 대고 그 위에 금동 천마를 장식한 말다래이다(죽제 천마문 금동 말다래). 이 말다래는 그동안 보존처리하느라 공개하지 못했는데,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들이 화려한 금빛을 머금고 있는 천마를 볼 수 있다.
● 신라 황금 문화 ‘천마총’
왕(족)의 권력은 거대한 돌무지덧널무덤의 규모와 화려한 금관에서 잘 드러난다. 지금까지 발견된 신라의 금관은 6개이며, 대부분 경주 시내 대릉원 일대의 천마총·황남대총·금관총·금령총 ·서봉총에서는 나왔다. 그 가운데서도 천마총 금관(국보188호)은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금관으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에도 여러 차례 나들이를 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이다.  
화려한 천마총 금관과 함께 출토된 금제 관모(국보189호), 나비 모양·새모양 관모 꾸미개(보물 617호/618호), 금허리띠와 드리개(국보190호) 등 반짝이는 금제품은 무덤 주인이 고귀하고 존엄한 존재였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상징물이다.
● 천마총의 숨겨진 보물, 부장품
천마총에서는 덧널 안의 널과 부장궤에서 수많은 부장품이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중  알려지지 않았던 보물 가운데 하나로 채화판(彩畵板)이 있다. 채화판은 천마문 말다래와 재질·제작기법이 매우 비슷하다. 자작나무껍질을 겹쳐 누빈 부채모양의 판 8매를 연결하여 둥근 형태로 만들고, 각판의 윗면에 각각 서조문(瑞鳥文)과 기마인물문(騎馬人物文)을 그려 넣었다. 채화판의 그림은 천마문 말다래와 함께 신라를 대표하는 회화 자료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금동과 은 등을 이용하여 만든 재갈·앞가리개·발걸이·말띠드리개·말띠꾸미개 등 화려한 장식마구, 신라의 대외교류를 살펴볼 수 있는 청동자루솥과 서아시아산 유리잔, 일정한 원칙과 의미에 따라 배치한 부장품은 신라인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다.
윤성용 국립청주박물관 관장은 “신라 왕경 경주의 넓은 평원에서 1500여 년의 숨결을 이어 온 천마총의 모든 것을 이번 전시를 통해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교과서에서만 보던 문화재를 직접 볼 수 있기에 초·중·고등학생들의 현장 학습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고 밝혔다.
문의=☏043-229-6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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