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선예

우수의 사슬에 묶여

지속된 침묵의 강가에

더해 가는 그리움 알갱이로 맺히니

모로 누운 마른 잎 일으켜 세우는

점점이 심금을 울리는 순수

하늘을 울려 핀 꽃

바람의 시선이 닿은 자리

계절을 앞서 피고 지는

꽃잎에 가벼운 떨림은

말라 가는 심장의 외침으로

가없는 사랑을 노래하는

그대 가슴에 각인된 창백한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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