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리의 약간장 김밥

방학이 시작됐다. 방학을 맞은 아이에게 로컬푸드와 유기농 재료를 듬뿍 사용한 몸에 좋은 간식을 직접 만들어주고 싶은 것이 엄마의 마음. 그러나 시간 부족과 저질 요리 실력으로 좌절하고 있는 엄마라면 시판 간식에서 훌륭한 대안을 찾아보자. 비지버거, 유기농피자 등 안전한 먹을거리를 판매하는 착한 음식점 네 곳을 소개한다.

●비지버거&약간장 김밥
청주YWCA가 설립한 사회적기업인 올리(all利·043-268-3702)‘에서는 우리 콩으로 만든 비지와 생협의 유정란, 유기농 야채 등 듣기만 해도 몸이 좋아질 것 같은 재료들을 사용해 만든 올리버거를 판다. 비지의 쾌쾌한 냄새가 전혀 나지 않고 콩의 질감도 느껴지지 않아 콩을 싫어하는 아이들의 간식으로 그만인 제품이다.
가격도 일반 패스트푸드점의 햄버거에 비해 매우 저렴하다. 2900~3800원이면 다양한 올리버거를 만날 수 있다. 고기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무항생제 생협돼지고기와 친환경 두부를 넣어 만든 스테이크버거를 추천한다. 국내산 새우로 만든 패티와 친환경 야채가 가득 든 올리새우버거도 인기가 높다. 방부제와 잔류농약이 들어있지 않은 우리밀로 만든 빵을 이용해 믿을 만 하다.
최근 올리에서는 ‘약간장 김밥’을 야심차게 선보이고 있다. 무농약 흑미밥에 한살림의 단무지, 가톨릭농민회의 김, 자연드림의 맛살 등 좋은 재료들을 얹어 만드는 김밥. 소금 대신 일반 간장보다 염분 함량이 적고 영양분이 풍부한 약간장으로 양념한 것으로 한 줄에 순수 재료비만 1600원이 넘는다. 3000원에 판매한다.
우리밀, 현미, 콩, 보리 등 충북지역 농산물을 이용해 만든 곡물쿠키, 청국장가루로 만든 청국장쿠키, 공정무역커피로 만든 커피쿠키 등 수제쿠키도 만날 수 있다. 13시간을 발효해 만든 자연발표 건강빵인 치아바타도 최근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권용선 올리 대표는 “약간장 김밥은 간장에 레몬과 야채 등을 넣고 만든 약간장으로 간을 해 나트륨을 줄인 식품”이라며 “올리에서 만드는 음식의 재료로는 친환경 제품 또는 로컬푸드를 이용하며 조미료와 어떤 첨가물도 넣지 않는다”고 밝혔다.

●수제팥빙수&유기농 타르트 
청주시 사직동에 위치한  카페 이상(☏043-266-7931). 참숯을 이용해 주인장이 직접 볶아 내는 커피로 이미 많은 마니아층을 지닌 이곳에서는 수제팥빙수가 눈길을 모은다. 우유를 얼려 손으로 직접 갈아내 주인장이 팔팔 끓여낸 팥을 넣어 내는 장인 정신이 가득한 제품이다. 수제 딸기 절임이 가득 들어간 달콤한 딸기 빙수, 가게에서 직접 만든 발효유도 입 안에서 살살 녹는다. 놀라운 것은 이 모든 것이 4000원이라는 사실. 퀄리티는 4만원짜리 호텔 빙수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그리 멀지 않은 위치에 흥흥제과사무소(☏070-4116-6004)가 있다. 유화제와 방부제를 넣지 않은 건강한 맛의 타르트와 마카롱을 만날 수 있다. 호주산 맥선 유기농 밀가루, 벨기에산 칼리바우트 초콜릿, 마다가스카르산 바닐라빈, 무항생제 계란 등을 아낌없이 듬뿍 쓴다. 좋은 재료에 맛도 그만이지만 가격은 3000~4000원대로 매우 착하다. 초콜릿 마카다미아 타르트, 레몬타르트가 특히 인기. 먹기 아까울 정도로 예쁜 비주얼에 한 번 감탄, 먹고 나면 그 맛에 또 한 번 감탄한다. 하루에 일정한 양만 만들어 그날 당일 판매하는 것이 원칙. 매달 17일은 제품 개발의 날로 정해 쉬고 있다.

●유기농피자
피자가 간절히 그리워지는 날이면 라피자(☏010-9874-8662)를 찾아보자. 청주 우암동에 위치한 이곳에서는 우리밀로 만든 피자 도우에 가공되지 않은 지역농산물을 얹어 낸 유기농피자를 판매한다. 로컬푸드제품을 판매하는 지구농부협동조합에서 주로 재료를 구입한다.
피자 가격은 L사이즈가 1만8000원으로 브랜드 피자의 절반 정도. 생모짜렐라 치즈, 유기농 토마토, 신선한 바질을 얹은 마르게리따 피자, 버섯, 가지, 호박, 브로콜리 등 각종 유기농 야채를 얹은 야채모듬피자, 국산 유기농 감자를 이용한 감자·베이컨 피자 등 다양한 메뉴가 있다.
매장에서는 절대 콜라를 판매하지 않는다. 대신 몸에 좋은 허브티를 제공한다. 피자는 반드시 콜라와 함께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손님을 위해 인공착향료, 보존료, 카페인, 카라멜 색소가 들어있지 않은 유기농콜라를 준비해 놓고 있다. 주문양이 많은 경우 배달도 한다. 매장 방문 전에는 반드시 전화 예약을 해야 한다. 이곳에서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 등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로컬푸드에 대한 교육을 받고 직접 피자를 만들어 볼 수 있다.
최종예 대표는 “외국에서부터 며칠씩 걸려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수입산 채소와 과일은 약을 많이 뿌려 건강에 나쁠 수 밖에 없다”며 “현재 우리나라의 식량 자급률은 30%도 채 되지 않지만 우리가 어떤 먹을거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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