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63% 유스 출신…자체육성 2010년 16%→올해 43%

 프로축구 선두 포항 스틸러스의 저력은 결국 유소년 투자에 있다는 자체 분석이 나왔다.

포항은 27일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전반기 결과를 분석한 자료를 통해 최근 좋은 성적의 원인은 유소년 육성 시스템에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지난해부터 외국인 선수를 전혀 영입하지 않고 국내 선수들로만 팀을 구성했다.

포항은 휘청거릴 것이라는 관측을 뒤집고 지난해에 K리그 클래식, FA(대한축구협회)컵을 제패했다.

올 시즌에도 포항은 K리그 클래식에서 승점 34를 쌓아 전북 현대(32)를 제치고 선두를 달리는 등 선전하고 있다.

포항은 30골을 터뜨려 경기평균 1.77골을 기록, 전북(1.65)을 제치고 가장 화끈한 득점력을 자랑했다.

황 감독은 타깃형 스트라이커를 두지 않고 공격수들의 유기적 위치 이동, 조직력에 기대는 '가짜 9번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이런 틀 안에서 공격수 김승대는 8골을 터뜨려 득점 2위를 달리고 있고 이명주는 5, 9도움으로 공격포인트 1위를 마크했다.

포항은 "특정 스트라이커에 의존하지 않고 전원 공격수, 전원 수비로 득점의 다변화를 이뤄냈다"고 자평했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포항은 모두 11명이 골을 터뜨려 이 부문에서 상주 상무(10)를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포항은 이 같은 자생 전략이 결실을 거두도록 뒷받침한 동력은 2003년부터 가동한 유스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지정된 초··고교의 선수들이 포항의 지원을 받으며 우수한 프로 선수로 성장하는 체계가 틀을 잡아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포항 선수단 35명 가운데 포항의 유스 시스템을 통해 육성된 선수는 15명으로 전체 43차지하고 있다.

자체 육성률은 201016에 그치던 것이 작년 41를 거쳐 올해 43까지 상승했다.

주전 11명 가운데 포항 유스로 활약한 선수는 신화용, 고무열, 이명주, 김승대, 손준호, 신광훈, 김대호 등 7명이다.

유스 출신의 주전 비중도 201018(2)에 불과하던 게 작년 54(6)에 이어 올해 이명주의 이적 전까지 63까지 올랐다.

포항은 자체 육성률, 유스 출신 주전 출전율에서 자구단이 K리그 클래식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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