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국 모든 초·중·고 학교의 소프트웨어 교육 강화에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3일 소프트웨어 교육 강화 필요성을 역설했으며, 각 부처도 후속 대책을 수립 중이다.
소프트웨어는 영어만큼 중요한 21세기 언어이자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이라는 점에서 학교에서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산업육성 정책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 활용을 통해 산업과 국가시스템 전반을 혁신시켜보겠다는 취지로 추진되고 있으나 제대로 실현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든다.
우선 중학교의 기존 정보 교과를 소프트웨어 교과로 개편해 내년 신입생부터 소프트웨어 수업을 의무적으로 실시한다는 구상이다.
초등학교는 2017년, 고등학교는 2018년부터 정규 교과목으로 편입할 계획이다.
특히 대학 입시에 반영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통신(IT) 산업뿐 아니라 제조업 등 모든 산업에서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날로 커지는 상황에서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의 관건은 인재 육성이고 핵심 수단은 교육이라는 점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문제는 소프트웨어 교육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산업 부문과 특히 교육현장의 여건을 어떻게 개선하느냐에 달렸다.
정부는 이 같은 초·중·고교별 소프트웨어 정규 교과과목 채택 계획에 따라 우선 교육과정 개편에 앞서 올해 하반기에 72개 초·중학교를 시범학교로 지정하고 내년엔 규모를 두 배 정도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소프트웨어 교육의 조기 정착을 위해 수준별 맞춤형 교재도 제작·보급키로 했다. 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9월에 발표될 예정이다.
하지만 아직 교육 시설과 교원 등 기초적인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며 소프트웨어 교과를 정규과목으로 채택할 경우 중·고교과정에서 다른 교과와의 수업시간 조정 등이 필요하다.
이에 따른 다른 교과교사의 반발과 학생들의 부담 증가 등 교육 현장에서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아 정책 실행에 혼란과 난항이 예상된다.
벌서부터 실행 계획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정부는 앞으로 발표할 대책에 교육내용과 교과과정 편성 등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 계획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특히 대통령은 소프트웨어 교육 강화 방안을 교육부에만 맡겨놓지 않기를 바란다. 교육부는 기존의 교사에게 몇 시간 연수를 시켜 소프트웨어 교육을 맡길 계획이다. 이렇게 할 경우 억지로 배우는 과목이 돼 학생들이 흥미를 갖고 수업에 임할 수 없어 억지로 배우는 과목이 될 수도 있다.
때문에 학생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교육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 가르치게 해야 한다. 
소프트웨어 전문가와 자문단이 개편과정에 참여해 이번엔 정말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 문제풀이와 평가에 치우친 교육이 될 가능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논리적 사고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강화 교육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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