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장 동의서 미발급…마사회 접수 마감
충주 주민·사업자 “경제활성화 기회 날렸다” 성토

청주시와 충주시의 일부 단체가 추진한 마권 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 유치가 최종 무산됐다.

청주시와 충주시에 따르면 이들 지자체는 한국마사회의 장외발매소 유치 공모 마감일인 27일까지 추진 단체에 지자체장 동의서를 발급하지 않았다.

장외발매소를 유치하려면 반드시 해당 지자체장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청주 명암타워 수탁관리자와 충북지역 5개 장애인단체로 구성된 청주시 마권 장외 발매소 유치 추진위원회는 명암타워에 장외발매소 유치 의사를 밝히고, 청주시의 협조를 요청했다.

김응길 청주시 축산과장은 시민의 부정적인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공모 마감일까지 충분한 여론수렴과 검토 작업을 벌이기에는 시간이 촉박했다고 말했다.

이날 충주 수안보 말문화복합레저센터(말문화센터) 사업자를 통한 장외발매소 유치도 무산됨에 따라 지역주민과 사업자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동양일보와의 통화에서 말문화센터의 문화적인 사업은 긍정적이나 마권 장외발매소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감안,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수안보 주민들은 26일 개막한 수안보 대학찰옥수수 축제기간동안 삼삼오오 모여 “20년 동안 침체됐던 수안보가 다시 살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렸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수안보 숙박, 노래방, 음식업 등 관광업계 관계자들도 센터를 유치한다는 소식에 따라 건물 리모델링을 하는 등 준비를 하며 센터 유치에 큰 희망을 걸었으나 조길형 시장이 수안보 주민의 마지막 희망을 짓밟아 버렸다며 분개했다.

이 지역 출신 김헌식 의원은 센터 유치에 따라 땅값이 뛰어오르는 등 수안보 지역경제가 활성화 될 것으로 큰 기대를 걸었으나 무산됐다는 소식에 주민들이 허탈감에 빠져 있다센터가 무산될 경우 수안보 와이이키키에 투자하는 이랜드 투자사업까지 위축, 또는 변경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6.4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충주시의회 의장단이 일주일전 센터 유치를 위한 찬성의견을 충주시에 전달했으나 취소됐다수안보 관광특구 활성화에 충주시의회까지 나서 찬성을 했는데 굳이 조 시장이 반대한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수안보 주민들은 이번 주 전체 주민대책회의 등을 열고 센터 유치 무산에 따른 후속조치를 논할 예정이다.

부지를 매입하고 내년까지 35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센터를 시설키로 한 ()유토피아도 이종배 전 시장의 권유로 사업을 추진한 만큼 충주시를 상대로 행정소송 등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7.30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이종배 후보는 최근 열린 방송토론회는 물론 수안보 곳곳에 "수안보말문화센터를 추진하겠다"는 플래카드를 붙여놓고 있어 선거를 불과 3일 남겨놓고 큰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박일·이도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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