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에서 각종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 중에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사고도 있었기에 더욱 가슴을 아프게 한다. 특히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조립식구조의 건물은 화재와 견고성에 큰 약점을 갖고 있지만 저렴하다는 이유로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어 ‘안전불감증’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3월 3일 오전 11시 44분께 청원군 남이면 한 자동차 부품회사 뒤편에 위치한 창고에서 불이 났다. 창고에서 발생한 불은 쉽게 진화됐다. 꺼진 줄만 알았던 창고의 불이 조립식 샌드위치 구조로 된 부품회사 외벽으로 번지면서 이 부품회사를 집어 삼켰다.
지난 28일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한 인테리어 공장에서 발생한 사고도 이와 비슷했다. 공장 3개 건물 중 한 곳에서 불이 났다. 불은 삽시간에 옆 건물로 옮겨 갔다. 겉으로는 멀쩡하게 보였던 다른 건물 외벽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기도 했다. 이 건물 역시 샌드위치패널을 사용하는 조립식 철골조 구조였다.
샌드위치패널은 보온단열성이 우수하고 경제적이라는 이유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또 공사 기간이 단축되고 방수·방습효과가 뛰어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충북지역 대부분의 공장과 창고에서 샌드위치패널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샌드위치패널은 화재에 매우 취약하다. 샌드위치패널 내부의 스티로폼에 먼저 불이 붙이 시작하기 때문에 눈에 쉽게 띄지 않아 초기진화에 어려움이 많은데다 겉면은 철판이라 물을 뿌려도 불길을 잡기가 쉽지 않다.
매년 샌드위치패널에 대한 위험성이 지적되고 있지만 대부분 ‘저렴하다’라는 이유로 이를 사용하고 있다.
이제 모두의 안전을 위해 다시 생각해 볼 때다. ‘저렴’보다는 ‘안전’이 최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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