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 휴가철에 읽기좋은 책 80권 선정

휴가 성수기다. 올 여름에는 많은 사람들로 와글대는 피서지를 벗어나 시원한 집에서 나 홀로 휴가를 만끽하는 건 어떨까? 여기에 평소 눈독 들였던 책 한 권이 더해지면 금상첨화겠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임원선)은 최근 휴가철에 읽기 좋은 책을 선정, 발표했다. 문학 역사·철학 예술·문화 사회·경제 과학 자기계발 등으로 주제 분야를 나눠 총 80권의 도서를 추천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발간된 신간 도서 중 국립중앙도서관 사서들이 엄선한 것이다. 마땅히 읽을 만한 책을 찾지 못했다면 이 중에 휴가철을 함께 할 룸메이트를 찾아보자. 지면을 통해 각 분야별로 한 권씩을 소개한다. 80권의 휴가철에 읽기 좋은 책목록은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http://www.nl.go.kr)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문학 - 소금

언제나 위태로운 작가이고 싶다는 소설가 박범신이 만 40년 되는 해 펴낸 40번째 장편소설. ‘은교이후 고향인 충남 논산으로 내려가 2년 만에 발간한 책이다. 이 책은 붙박이 유랑인으로 살 수 밖에 없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주인공 선명우의 고단한 삶을 통해 점점 늙어가고 있는 우리 자신의 아버지를 생각하게 한다. 인생의 다양한 맛을 담고 있는 소금처럼 다채로운 맛을 음미할 수 있는 소설.

한겨레출판. 368. 13000.

 


역사·철학 - 심야 라디오

제목 그대로 한밤중에 듣는 라디오같은 책. 이런저런 고민들로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철학 테라피다. 책은 11115으로 시작해 이제는 행복한 잠에 빠져들 시간으로 끝을 맺는다. 일본의 철학자 오가와 히토시는 직장인, 프리터, 공무원을 거쳐 철학자가 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 그는 누군가를 질투할 때’, ‘일하기 싫어서 걱정될 때등 서민들의 사소한 고민들에 대해 철학을 통한 처방전을 제시한다.

중앙북스. 228. 13000.

 



예술·문화 - 나는 클림트를 보면 베토벤이 들린다

보아 오빠권순훤 서울종합예술학교 겸임교수가 풀어낸 클래식 이야기. 2008년 시작돼 클래식 공연으로 이례적으로 수년째 매진 행렬을 기록하고 있는 권순훤의 이지 클래식-미술관에 간 피아니스트중 핵심 컨텐츠를 모아 엮었다. 62점의 명화와 67곡의 클래식 음악을 짝 지워 이들의 삶과 숨겨진 에피소드들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놓았다. 교과서에서 한번쯤은 접해봤을 음악과 미술 작품들이 실려 중·고등학생도 보기 좋을만한 책.

쌤앤파커스. 352. 16000.

 



사회·경제 - 세상물정의 사회학

싱글남 사회학자로 1인 가구 문제를 섬세하게 다룬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를 펴내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노명우 아주대 교수의 신간. 이 책을 통해 그는 세속을 산다는 것의 의미를 사회학적 관점에서 짚어낸다. 1부와 2부를 통해 세속의 풍경과 삶의 평범성을 궁리하고, 3부에서는 좋은 삶을 열망하기 위해서 필요한 사회적이고 개인적인 고민을 제안한다. 사회학을 딱딱하지 않고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다.

사계절. 308. 16800.

 



자연 과학 - 물총새는 왜 모래밭에 그림을 그릴까

일반적인 조류독감에서 벗어나 새와 관련된 속담, 전설, 민속자료까지 두루 아우른 책. 팔십 평생 우리 새 연구에 헌신한 우용태 경성대 조류관장이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새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모아 책을 펴냈다. ‘까치는 왜 전봇대에 둥지를 지을까?’, ‘학이 한쪽 다리로 서 있는 이유는?’, ‘으악새는 풀일까 새일까?’ 등 다양한 질문에 대한 답을 해 준다. 읽고 나면 주변의 모든 새들이 친근하게 느껴질 듯 하다.

추수밭. 296. 14000.

 



기술 과학 - 꿀꺽, 한 입의 과학

저자 메리 로치는 모든 생명은 소화관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 최대의 아이러니라고 말한다. 먹을 것을 찾으려니 두뇌가 생겼고, 음식을 집자니 손발이 생겼고, 덩치가 커지면서 인체 구조도 점점 더 복잡해졌다는 것이다. 저자는 음식물이 입을 통해 식도를 타고 들어가는 과정을 여행에 비유하며 인간의 여러 화학 현상, 영양분 배분 등을 재미있게 소개한다. 유쾌발랄하고 재미있으면서도 깊이를 잃지 않은 과학서다.

을유문화사. 368. 15000.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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