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금숙

너는, 가을 전령사로

운명지어졌다

매미처럼 큰소리로

호령하지 못한다고

기죽지 마라

 

굳은 입술도 더러는

전쟁 용사의 무기가 될 터

삶은 타고난 기량으로

충분한 것이다

 

한철 말없이 살다 가더라도

그 가뿐한 날개로

그저 높이 높이 날아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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