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앞두고 경찰이 행사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는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 미사에는 천주교 신자만 20만명이 운집할 예정. 시민 등 전체 참가자는 100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초대형 이벤트다. 이 미사가 사방이 트린 광장에서 열려 경비를 맡은 경찰로서는 안전 대책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먼저 이날 광화문 일대에는 기다란 흰색 방호벽이 둘러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높이 90㎝짜리 방호벽으로 행사장 주변을 감싸고 곳곳에 문형 금속탐지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총기나 흉기 등이 몰래 반입돼 벌어질 불상사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서다.
시복식 행사장에는 각계 인사와 천주교 관계자들을 비롯해 사전 신청한 가톨릭 신자 등 20만명이 입장한다. 입구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참석자의 신분을 일일이 확인한다.
대전월드컵경기장이나 충남 당진 솔뫼성지, 충북 음성 꽃동네 등 교황이 방문하는 다른 장소에서도 이 같은 최고 수준의 경호가 펼쳐진다.
3만여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는 충북 음성 꽃동네는 천주교 청주교구 내 각 본당을 통해 사전 신청을 한 신자만 입장할 수 있다. 신자들은 오전 10시부터 신분 확인 후 금속탐지기를 통과해야 하며, 사제단, 신학생, 행사 스태프는 검색대를 거치지 않고 입장할 수 있다. 보안을 위해 입장은 오후 3시까지 완료해야 한다. 신자들은 교황이 도착하는 오후 4시까지 ‘교황님을 기다리며’ 주제 동영상을 관람하고, 묵주기도를 올리며 교황을 기다린다.
입장 후에는 행사장 밖으로 나가거나 들어오는 것이 차단된다. 물도 가지고 입장할 수 없다. 행사장 곳곳에는 간이 화장실과 응급센터가 설치된다. 청주교구는 신자들이 폭염 속에 장시간 동안 대기할 것으로 예상해 노약자의 참가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교황 방한 기간에는 경찰관 전원이 비상 근무하는 갑호비상령이 떨어지고 모든 총기는 경찰서에 보관된다.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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