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제주도·영종도·송도 등 집중 육성 방침

-충북도, 중국 관광객 유치 경쟁 열세 우려
정부, 제주도·영종도·송도 등 집중 육성 방침
청주공항 등 입지여건 활용 인프라 확충해야

충북도가 중국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제주도와 영종도·송도를 중심으로 한 거점 관광지 육성 정책을 추진, 충북도의 상대적 열세가 우려된다.
이에 따라 기존 관광자원 활용이라는 근시안적 정책을 탈피, 청주국제공항 등 입지 여건을 적극 활용하는 것은 물론 중국 현지인들의 관광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인프라 확충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중국 관광객 유치에 초점을 맞춘 관광산업 육성 등 유망 서비스산업 활성화 대책을 마련,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정부는 우선 지난해 기준 1200만여명을 넘어선 외래 관광객을 2020년까지 2000만명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인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각종 규제 완화와 관광 인프라 확충 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제주도 무비자 입국과 청주·인천·김해·양양공항에 72시간 무비자 환승관광 입국 제도 등을 도입,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 수가 432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무려 52.5%나 증가하는 등 상당한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복수비자 발급 확대와 무비자 환승 관광 지역 확대, 의료 관광 비자 발급 요건 완화 등 단계적으로 비자발급 규제를 더 완화할 방침이다.
정부는 또 관광 인프라 확충을 위해 제주도와 영종도, 송도 등 3곳에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전까지 의료·레저·엔터테인먼트 복합리조트를 조성키로 했다.
영종도는 카지노를 비롯한 레저·엔터테인먼트, 송도는 외국 교육기관과 의료관광 중심의 특색있는 거점 관광지로 육성하겠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이같은 정부의 중국 관광객 유치를 중심으로 한 관광산업 육성 정책 추진으로, 그동안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온 충북도에 비상이 걸렸다.
충북도는 청주공항이 72시간 무비자 체류가 가능한 환승 공항이라는 입지적 이점을 이용,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쇼핑과 단기 관광상품, 의료관광 상품 등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 유학생 페스티벌 개최 등 중국과 우호 증진을 통한 관광객 유치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단편적인 접근으로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 경쟁에서 열세를 면키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특히 중국의 경제 발전 상황이나 관광객들의 욕구 등을 감안하지 않은 채, 기존 인프라 활용 중심의 관광정책으로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한계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청주공항 주변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 건립이나, 명품쇼핑몰 조성, 사우나·마사지 등 휴양시설 조성 등 중국인 관광객 체류를 위한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
아울러 제주도와 영종도, 송도와 연계한 관광 상품 개발과 전용 교통편 확충 등을 통해 충북을 경유하는 관광객이 늘어날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의 경제 발전 상황과 관광객들의 관광 욕구 등을 감안할 때, 충북의 기존 쇼핑시설이나 관광자원으로는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없다”며 “중국인 관광객들의 욕구에 맞춘 관광 인프라 확충과, 거점 관광지와 연계한 상품 개발과 교통 편의 제공 등을 통해 더 많은 관광객들이 충북을 경유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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