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시민시장실 설치 해야하니 현 사무실서 나가라”

예술위 우리조직 없애려는 의도너무해반발

이근규(54·새정치민주연합) 제천시장의 공약사업 중 하나인 시민시장실설치 및 시민고충처리위원회 이전과 관련 ()제천시문화예술위원회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반발은 현 제천시문화예술위원회가 위치한 제천시 의림대로 238 제천하우스에 이 시장이 시민시장실시민고충처리위원회를 설치하라고 지시함에 따라 시 관련 부서가 사무실을 영상미디어센터 ’ 3층 중강의실로 이전하라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제천시청 정책회의실에서 열린 5차 문화예술위원회(이사장 이근규) 회의에 참석한 이사 및 위원들은 시민시장실 설치가 목적이라면 문화예술위원회 사무실을 비울 게 아니라 영상미디어센터 봄에 설치하면 된다인수위의 건의대로 문화예술위원회를 없애려는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문화예술위원회는 정당하게 임대료를 내고 입주해 있다계약 기간이 올 연말까지인데 일방적으로 사무실을 비우라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토로했다.

이어 민선 6기 출범 후 문화예술위원회 운영위원과 이사 등에게 그만두라는 무언의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올 연말까지 임기가 보장됐는데 이렇게 일방적으로 내쫓으려는 것은 너무 심한 것 아니냐고 했다.

이에 대해 이근규 이사장은 공약사항인 시민시장실의 설치와 고충처리위의 위치를 고려한 한 가지 방편으로 안을 낸 것이라며 위원회 이사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만큼 다시 검토 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어 통합 논란에 대해서도 시민들이 공감하는 범위 내에서 운영이 이뤄져야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앞으로 지속적인 검토를 통해 이에 대한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문화예술위원회 한 위원은 문화예술위원회 이사장은 이근규 제천시장이다. 본인이 이사장인 조직을 정관까지 무시해가며 없애려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벌이고 있다이 시장은 일부에서 이를 문제 삼자 자신이 문화예술위원회 이사장인 것을 몰랐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비난했다.

이 시장은 이날 회의 인사말에서 이사장 겸직이더라. 이사장인 줄 잘 몰랐는데 시장이 겸직하는 자리더라. 그러다 보니 정관도 보고 했는데 공부를 늦게 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 관계자에게 확인한 결과 이미 이 시장에게 문화예술위원회 당연직 이사장임을 보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시의 한 관계자는 시장님이 갑자기 이사장인 줄 몰랐다고 얘기해 당황했다보고를 했는데도 시장님이 몰랐다고 하는 바람에 공무원만 또 욕먹게 생겼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 관계자는 시민시장실의 접근성을 높이고 시민고충처리위원회도 함께 이전하려면 문화예술위원회가 입주한 제천하우스가 적격이었다시민시장실 설치와 문화예술위원회 통폐합 문제는 전혀 별개 사안이라고 밝혔다.

민선 6기 제천시장직 인수위원회는 활동을 마감하며, 이근규 제천시장에게 청풍영상위원회·제천국제음악영화제·문화예술위원회 등을 통합해 제천문화예술재단을 설립해야 한다고 건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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