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실한 천주교 신자였던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유묵(遺墨) ‘경천(敬天)’이 천주교 서울대교구에 기증됐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4일 서울교구청에서 ‘경천’ 기증식을 가졌다. 박삼중 스님이 일본에서 들여온 '경천'은 지난 3월 미술품 경매업체 서울옥션의 경매에 나왔다 유찰된 것이다. 염수정 추기경의 동생인 염수의 신부가 주임신부로 있는 서울 잠원동성당이 지난 6월 박삼중 스님에게서 5억여원에 구입해 서울대교구에 기증했다. 서울대교구는 이 작품을 2017년 완공되는 서대문 순교성지 교회사박물관에 전시할 계획이다.
'경천'은 천주교 신자였던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이듬해인 1910년 3월 뤼순 감옥에서 사형집행을 앞두고 일본인의 부탁을 받아 쓴 붓글씨다. '大韓國人 安重根'(대한국인 안중근)이란 글씨와 함께 손도장이 찍혀 있다.
‘경천’은 ‘하늘을 공경하고 사람을 사랑하라’는 ‘경천애인’의 앞 두 글자로 풀이되며, 안 의사가 남긴 64점의 유묵 중 가장 마지막 쓰인 것으로 그의 작품 중 천주교의 정신을 담아낸 유일한 작품이다.
서울대교구는 이 작품을 오는 8일부터 10월 31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서소문·동소문 별곡'전에서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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