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명선 (충북도생활체육회 사무처장)


                         
                                
‘함께하는 충북! 행복한 도민’, ‘만남과 소통! 우리는 하나’ 라는 슬로건 아래 우리고장 최남단 영동에서 부터 최북단 단양까지 천리 길을 종주하는 ‘충북종단 대장정’이 8월7일부터 12일까지 도내 전역에서 열린다.
‘대장정’의 어원은 1934~1936년에 걸쳐 중국 공산당이 중국 서남부에서 서북부로 근거지를 옮기기 위해 강행한 행군에서 시작됐다. 그 거리가 무려 최대 기록인 9600km로 리 단위로 환산하면 2만5000리에 달했다.
이렇듯 ‘대장정’ 하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는 극기(克己) 또는 오랜 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투쟁의 노정을 생각하지만 ‘충북종단 대장정’은 지역, 세대를 아우르는 각계각층의 도민이 함께 걸으며 어우러지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도내 명소와 유적지 탐방을 병행해 충북인의 얼과 뿌리를 찾고, 내 고장 바로알기로 애향심과 자긍심 고취는 물론 도민 간 만남과 소통으로 우리는 하나라는 일체감을 조성, 도민 화합과 결속을 다지는데 의미가 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열리는 이번 대장정은 5박 6일간 1일 20km내외를 걷는 종주단 140명과 시군별 20~40명씩 해당 시군 구간을 종주단과 함께 걷는 참여단 240명을 비롯해 시군 자원단 등 전체 2000여명이 참가한다. 종주단은 74세 최고령자에서 13세 최연소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주요 일정으로는 8월 7일 오후 3시 청주시 상당공원에서 발대식을 갖고 다음날 오전부터 6.25전쟁 때 무고하게 희생된 희생자들의 넋이 평화의 상징으로 다시 태어난 영동 ‘노근리 평화공원’을 시작으로 옥천 ‘정지용 생가’, 보은 ‘동학농민혁명 기념공원’, 괴산 ‘산막이 옛길’, 증평 ‘민속체험박물관’을 거쳐 올라오는 남부권과, 정도전 선생의 지혜가 살아 숨 쉬는 단양 ‘도담삼봉’을 시작으로 제천 ‘박달재’, 충주 ‘탄금대’, 음성 ‘반기문 평화랜드’, 진천 ‘농다리’를 거쳐 내려온 북부권이 8월 12일 청주 밀레니엄타운에 도착해 상당공원까지 가두 퍼레이드 후 해단식을 갖고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한편, 시군을 일주하는 동안 해당 지역에서는 풍물단, 댄스 공연 등 지역 특색에 맞는 이벤트로 종주단을 환영하고 격려하는 친목과 화합의 자리를 마련한다.
이번 행사를 충북도생활체육회에서 주관 하게 된 배경은 지난해 3월 도청 대회의실에서 각계각층의 도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함께하는 충북 운동’ 출범식에서 10대 중점 실천과제 중 ‘함께하는 충북 도민운동 추진, 충북인의 얼과 뿌리 찾기’가 단초가 됐다.
연령이나 지역, 성별에 상관없이 모든 도민이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기획하게 되었지만 준비과정은 순탄치 만은 않았다. 시군을 직접 다니면서 유적지, 명소 등 코스 선정을 위해 몇 번이고 사전답사 했고, 특히 일정은 학생들 참여를 위해 부득이 방학 기간에 추진하기로 했으나 기존 시군 자체 행사는 물론 무더위와 장마가 결정을 어렵게 했다. 하지만 시군에서 일정 조율뿐만 아니라 교통, 의료 등 안전문제까지 적극적인 협조로 많은 도민들의 호평 속에 성공적으로 추진되었다.
충북종단 대장정을 위해 힘써주신 시군생활체육회 임·직원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오늘날 생활체육은 개인의 건강이나 여가선용의 차원을 넘어 지역공동체의 중심기능을 담당하고 지역, 계층 간 화합을 이끌어 내며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힘의 원천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차원에서 충북종단 대장정과 생활체육은 근본취지가 일맥상통 한다고 할 수 있다. ‘충북종단 대장정’과 ‘생활체육’의 상생발전으로 3H(Health 건강, Happy 행복, Harmony 화합)실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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