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영업이익 900%↑…올해 매출목표 3조원
중국 난징공장 9월 착공, 오창·익산공장 ESS 상용화

LG화학의 전지부문 신사업이 고속성장을 하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상반기 전지 부문에서 매출액 14053억원, 영업이익 424억원을 올려 지난해동기간보다 매출 16.1%, 영업이익은 무려 909.5% 성장했다고 6일 밝혔다.

전체 실적에서 전지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 비중은 각각 12.2%, 5.9%에 불과하다. 그러나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과 정보전자소재 부문의 영업이익이 13.3%61.0% 감소해 전체 영업이익이 20.7% 후퇴한 가운데 전지 부문이 유일하게 선방했다.

올해 전지 부문의 매출 목표는 약 3조원으로 지난해 26000억원보다 15% 상향 조정됐다.

충북 오창과 미국 홀랜드 등지에 있는 국내외 전지 공장의 평균 가동률도 지난해 60.2%에서 올해 1분기 71.5%로 상승했다. 최근 전지 사업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2분기 가동률은 더 올라갈 것으로 업체는 전망했다.

가장 최근인 올해 2분기에는 한동안 주춤했던 모바일전지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과거 노트북에 주로 들어갔던 원형 배터리의 사용처를 파워뱅크 쪽으로 돌리는 등 용도를 변경하고, 배터리를 쌓아 용량을 추가하는 스텝드 배터리와 각형 배터리 등 신제품을 개발해 성장이 더딘 모바일 시장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자동차전지 부문에서도 공급처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상반기 GM(쉐보레 스파크 EV), 르노그룹(차세대 장거리 전기차), 중국 완성차업체인 상하이기차·쿠오로스 등과 잇따라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 글로벌 완성차업체 20여개사를 고객으로 확보했다.

전기차용 배터리 양산을 개시한 2009년부터 현재까지 LG화학의 배터리를 탑재한 친환경차량(전기차·하이브리드·전기충전식 하이브리드)은 모두 32만대에 달한다. 전기차용 배터리를 이미 수주한 건과 수주를 추진하는 건을 합쳐 100여건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업체는 지난해 친환경차량용 리튬이온배터리 1636h 규모를 판매해 닛산과 NEC의 합작사인 AESC(1593h)를 누르고 판매량 세계 1위를 차지했다.

LG화학은 9월 중국 난징에 연간 10만대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공장을 착공하고, 내년 말부터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또 한번 충전으로 320를 주행 가능한 배터리를 몇 년 내 상용화하겠다는 각오다.

전력을 가장 효율적으로 분배하는 스마트그리드 분야의 핵심 장치인 전력저장장치(ESS)와 무정전 전원장치(UPS)용 배터리 시장도 전망이 밝다.

일본 시장조사업체 B3는 올해 ESS·UPS 시장 규모가 690h로 지난해보다 63% 성장하고, LG화학과 삼성SDI가 각각 150h, 140h를 생산해 나란히 1·2위를 차지하면서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을 내놨다.

LG화학은 전력난 해소에 기여하고 ESS 비즈니스 모델을 상용화하기 위해 국내의 오창·익산공장에 각각 23, 7규모의 ESS를 설치해 7월부터 가동하고 있다.

<박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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