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O)/여느(O)해 보다

말복이 훌쩍 지났지만, 아직도 무더운 날씨에 많은 사람들이 더위와 씨름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현상을 두고 뉴스와 신문 등의 언론에서는 어느 해보다 불볕더위 매우 심각하다는 폭염 주의보를 알리면서 서두에 어느 해보다~”, 또는 여느 해보다~”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여기서 어느 해보다 폭염이 심하다.”라는 말은 체감으로 느꼈을 때 폭염의 정도가 가장 심각하다.”라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반면, ‘어느여느로 바꿔 쓰면 그 밖의 예사로운. 또는 다른 보통의라는 의미로 다른 보통의 해보다 폭염의 정도가 심하지만 가장 그렇다는 건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어느여느둘 중 무엇을 사용하더라도 어법 상 둘 다 문제가 되지 않지만 무엇을 쓰느냐에 따라 뜻이 달라진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이에 따라 어느 해보다 폭염이 심하다.”, “여느 해보다 폭염이 심하다.”는는 모두 맞는 표현이지만 문맥과 상황에 따라 올바르게 사용해야 한다는 것에 주의해야 할 것이다.

 

그것 좀 띵기거라()/던지거라(O)

표준어 규정 1장 총칙 1항에는 표준어는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로 정함을 원칙으로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렇듯 서울말을 쓰지 않거나 혹은 지방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사투리를 많이 쓰게 마련이다.

특히, 연세가 드신 어른들은 간혹 알 수 없는 방언을 사용하여 젊은 사람이 들었을 때 고민을 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 일례로, “그것 좀 띵기거라라는 말이 있다. ‘띵기거라는 무슨 의미를 뜻하는 말일까?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띵기거라띵기다의 활용형으로 던지다의 전남 방언으로 등재하고 있다. 한편, ‘던지다는 세 개의 뜻이 있지만 여기에서는 손에 든 물건을 다른 곳에 떨어지게 팔과 손목을 움직여 공중으로 내보내다.’를 뜻한다. 예를 들면, ‘연못에 돌을 던지다.’, ‘포수에게 공을 던지다.’등과 같이 쓰이는 것으로 띵기다의 표준어이다.

우리말에는 이러한 방언이 굉장히 많은 편이다. 옳다 그름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방언보다는 표준어를 사용하는 것이 더 나을 듯하다. 따라서 그것 좀 던지거라.”라고 해야 올바른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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