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출전 끝내 무산…레버쿠젠 '차출 거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축구의 '키 플레이어'로 꼽히던 손흥민(22·레버쿠젠)이 합류하지 못하게 되면서 대표팀에 비상이 걸렸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2시즌 연속 10골 이상을 터뜨리고 2014 브라질 월드컵까지 출전한 손흥민이 아시안게임 출전 가능 연령(23세 이하)으로 대표팀에 선발될 기회는 이번이 마지막이었다.

이광종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도 성인 대표팀에서 이미 주축 선수로 우뚝 선 손흥민이 참가 연령대에 속한 만큼 그를 발탁하겠다는 뜻을 수차례 밝혀왔다.

그러나 명단 발표 하루를 남기고 소속팀 레버쿠젠이 시즌 초반 주축 공격수인 손흥민을 국제축구연맹(FIFA) 차출 규정을 적용받지 않는 대회에 보내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면서 대안 마련이 시급해졌다.

이광종 감독은 14일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손흥민을 뺀 20명의 대표선수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이광종 감독은 23세를 넘는 선수 중 3명까지 선발할 수 있는 와일드카드 1순위로 골 결정력을 보완할 스트라이커를 꼽았는데, 그 유력 후보가 '고공 폭격기' 김신욱(26·울산)이다.

손흥민의 포지션으로 예상된 왼쪽 측면에 설 만한 자원으로는 윤일록(서울), 안용우, 이종호(이상 전남) 등이 있다.

윤일록과 안용우는 6월 쿠웨이트와의 평가전에서 선발 양쪽 날개로 이광종 감독의 선택을 받은 바 있다.

K리그 클래식 득점 2(9)인 이종호는 쿠웨이트전에 출전하지는 않았으나 소속팀에서 왼쪽에 나설 때가 있다.

대표팀 승선 가능성이 확실시되는 김승대(포항), 이재성(전북) 등도 이 자리에 활용할 수 있다.

청소년 대표팀을 거친 김현(제주), 문창진(포항) 등도 출전할 수 있는 연령대이나 이들의 활약이 손흥민을 포함해 이미 거론되는 선수들에는 미치지 못하는 점을 감안하면 와일드카드로 공격력을 끌어올리는 방안도 고려해봄 직하다.

이광종 감독이 이미 첫 번째 카드를 스트라이커에 쓰기로 한 가운데 토너먼트 승부차기에 대비한 골키퍼 보강도 유력하다. 여기는 월드컵 대표팀과 울산 현대에서 선방을 펼치며 주목받은 김승규(24)의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한 자리는 미드필더 쪽에 무게가 쏠리는데, 신형민(28·전북), 이명주(24·알 아인) 등이 후보군에 든 것으로 알려졌다.

경험과 수비적인 안정감에서는 신형민이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으나 손흥민이 빠진 상황에서 팀에 화력을 더하기에는 이명주가 더 적합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명주는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전반기에 김승대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10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신기록을 세우면서 포항 스틸러스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아랍에미리트로 떠난 지 두 달이 넘었으나 아직도 그는 도움(9)과 공격포인트(14)에서 K리그 클래식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이명주도 현 소속팀인 알 아인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올라 있어 아시안게임 기간인 다음 달 16, 30일에 4강전을 치를 가능성이 남은 것은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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