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음성 꽃동네를 찾는 교황 방한 행사 참가자들은 도보로 꽃동네 입구에서 보안 검색대를 거쳐 행사장에 입장하게 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6일 음성 꽃동네를 찾는다. 교황이 꽃동네를 방문하는 이유는 한 번은 부모로부터, 한 번은 사회로부터 버려진 ‘두 번 버려진 사람들’, 꽃동네의 장애인을 만나기 위해서다.
이날 교황은 음성 꽃동네에서 △희망의집(장애인과의 만남) △태아동산(생명수호를 위한 기도) △사랑의연수원(수도자와의 만남) △사랑의 영성원(평신도와의 만남) 네 곳을 찾게 된다. 염수정 추기경과 강우일 주교(주교회의 의장), 조규만 주교(방한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 등이 동행한다.
이날 행사장에는 청주교구 신자 1만585명, 꽃동네 회원 1만5667명, 꽃동네 가족 158명, 수도자 4327명(수사 484명, 수녀 3843명), 평신도 지도자 153명 등 3만121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오전 10시부터 검색대(MD)를 통과해 꽃동네에 입장할 수 있다. 입장은 오후 3시까지 마무리해야 한다. 행사장의 신자들은 오후 3시부터 40분간 ‘교황님을 기다리며’ 영상을 관람하고, 묵주기도를 바치게 된다. 교황은 오후 4시 10분 꽃동네 헬기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도착 후 오후 4시 30분부터 30분간 희망의집에서 장애인들과 만남을 가진다. 교황은 말없이 오직 행동으로 이들을 맞이하게 된다. 양손이 불편한 어린이가 수녀의 도움을 받아 교황에게 꽃다발을 증정하고, 장봉훈 주교가 교황에게 감사 인사를 한다. 이곳에서 교황을 만날 이들은 장애아동 40명, 성인 장애인 20명, 노인 환자 8명, 입양을 기다리는 아기 8명, 호스피스 환자 4명이다.
오후 5시부터 15분간 태아동산에서 성 황석두 루카 선교회 소속 이구원 선교사 등과 ‘생명을 위한 기도’를 한 뒤, 오후 6시 15분까지 사랑의연수원에서 한국 천주교 수도자들과 성무일도를 바친다. 한국어와 라틴어로 바치는 이날 기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작 선창과 마침 강복을 한국어로 한다. 남녀 수도자 대표로 황석모 수사신부(한국 천주교 순교복자 성직수도회)가 교황에게 환영 인사를, 이광옥 수녀(예수성심시녀회)가 선물을 전달한다. 수도자들이 마련한 선물은 교황을 위해 바친 묵주기도, 3개월 간 주 1회 단식해서 모은 불우이웃돕기 기금이다.
이어 한국 천주교 평신도 사도직 지도자들과 만남을 갖게 된다. 한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선교자 없이 평신도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천주교 신앙이 싹 튼 곳이다. 교황은 오후 6시 50분 헬기장으로 이동하며 꽃동네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신자들은 행사가 이뤄지는 건물 내부로는 입장할 수 없으며, 정해진 구역 내에서 LED 스크린을 통해 교황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교황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이동경로에서다. 교황이 오픈카를 타고 이동하는 길은 가로로 약 5m로 운이 좋은 경우 눈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교황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행사장을 찾는 신자들은 반드시 운전면허증이나 주민등록증, 여권 등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교통 혼잡이 예상되므로 평소보다 일찍 출발해야 한다. 행사가 한여름 낮에 개최돼 고령 참가자들의 탈수, 탈진이 우려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우천 시 생활관 등 꽃동네 내의 각 건물을 활용할 예정이지만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우산이나 우비를 가져가는 것이 좋다.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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