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사 선거 관련 고소·고발 진행 중
선거 전 3건·선거 후 5건 앙금·후유증 여전

6.4 지방선거로 인해 이시종 충북지사와 윤진식(충주) 전 국회의원의 금이 갔던 ‘50년 우정관계 회복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과 새누리당 후보로 각각 나서 맞붙었던 충북지사 선거의 후유증이 두 달 반이 지나도록 아물지 않고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현재 지난 선거 때 불거진 갈등으로 주고받았던 고소·고발은 취하되지 않은 채 아직도 진행 중인 가운데 오히려 선거가 끝난 뒤 더 늘어난 상태다.

대부분 당선인과 후보자들이 선거가 끝난 뒤 고소·고발을 취하하고 앙금을 털며 화해하는 것과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어서 이 지사와 윤 전 의원의 50년 지기 우정이 복원 불능의 지경까지 이른 것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 지사는 6.4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전체 8번의 고소·고발을 당했다.

지난 1995년 충주시장 선거를 시작으로 지방선거와 총선 등 그동안 7차례의 선거에서 내리 승리를 거두면서 선거의 달인으로 불리고 있으나 고소·고발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선거기간에 당한 고소·고발은 3건에 불과했으나 선거가 끝난 뒤 5건이 이뤄졌다. 그만큼 앙금이 남아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지사는 투표 9일 전인 526일 첫 고발을 당했다. 당시 새누리당 중앙당의 2경부고속도로(서울~세종) 건설지방공약을 비판한 것이 단초가 됐다.

그는 충남을 경유하는 제2경부고속도로 노선이 충북에 치명적 타격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거리와 노선을 명기하지 않았는데, 충북을 경유하지 않는 것처럼 발언해 유권자들을 호도했다며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라고 규정했다.

윤 전 의원 측은 이 지사가 토론회에서 충북을 경제 1등도로 표현한 것도 허위사실 유포혐의로 고발했다.

또 이 지사 측 선거운동 차량 운전기사와 몸싸움을 벌였던 윤 전 의원의 아들은 이 지사 측이 당시 상황을 호도해 인터넷에 유포했다고 재차 고소를 했다.

이 지사에 대한 새누리당의 고발 공세는 선거가 끝난 후에도 계속 이어졌다. 새누리당은 선거 하루 뒤인 65일 이 지사를 비방혐의로 고발했다.

충북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 하루 전인 3일 미등록 여론조사 결과를 대량 발송한 혐의로 윤 전 후보를 검찰에 고발한 내용을 이 지사의 선거 홍보용 앱에 올렸다는 것이 이유다.

6월 말에는 제2경부고속도로가 부당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 지사를 추가 고발했으며, 사실과 다른 경제 1등도를 주장한 것이 윤 전 의원의 낙선 사유가 됐다며 또다시 고발했다.

새누리당은 이어 이 지사가 4년 전 지방선거 때 청주 인근 공군부대 이전을 공약으로 내걸고도 이번 선거 때 그런 공약을 한 적이 없다고 거짓말을 했다며 7번째 고발을 했다.

새누리당은 최근 충북도가 도금고 협력사업비를 부당하게 집행한 사실이 감사원에 적발됐는데도 이 지사가 TV토론회 때 감사원이 혐의 없는 것으로 매듭지었다며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이유를 들어 고발을 이어갔다.

윤 전 의원 역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는 이 지사나 새정치민주연합이 아니라 선관위가 검찰에 고발한 사안이다.

이와 관련, 청주지검은 윤 전의원에 대한 선관위 고발건은 이달 중 기소여부를 결정하고, 이 지사 관련 고소·고발은 9월 중 매듭지을 계획이다.<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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