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관석 (음성담당 부국장)

프란치스코 교황이 음성군 맹동면 꽃동네를 방문했다.
교황의 꽃동네 방문은 전 세계에 음성군을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됐다.
이번 교황방문에서 천주교 신자, 꽃동네 회원 등 3만 명이 음성을 찾았다.
음성군의 관광책자, 지도, 반기문 생가마을과 비채길 안내 홍보물 등 1만 부가 일찌감치 동날 정도로 홍보 효과가 컸다.
교황의 꽃동네 방문은 이유와 명분이 분명히 있다.
꽃동네를 방문한 것은 우리나라 최대의 사회복지시설이라는 이유 때문만은 아니라고 본다.
가난한 자의 벗으로 불리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유독 가난하고 병들고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베푸는 것으로 유명하다.
꽃동네 방문은 부모로부터 버림받고, 사회로부터 버림받은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장애인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가난한 자 중에서도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자 중에서 가장 소외된 이웃에게 먼저 다가가는 교황의 평소 행동을 봐서 장애인을 만나기 위해 꽃동네를 방문한 것은 하등 이상할 게 없을 정도다.
신에게 가장 가까이 다가갔다는 평가를 받는 교황이 음성을 방문한 것은 분명히 영광스러운 일이다.
음성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처럼 사랑으로 상징되는 세 가지가 있다.
이 세 가지를 연결해 관광자원화하는 노력을 이제부터 해야 한다.
전 세계 사랑과 평화의 전도사 역할을 하며 인류애와 인간 존엄을 실천하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생가마을’이 그 첫 번째다.
소중한 인류애를 바탕으로 병들고 가난한 이들에게 사랑을 실천하는 있는 우리나라 최대의 사회복지 시설 ‘꽃동네’가 그 두 번째이다.
이기적인 현대인에게 함께하는 사랑, 나누는 사랑의 고귀함을 일깨워 주는 ‘음성품바축제’가 세 번째이다.
교황 방문이라는 영광의 기록을 앞세우고 이 세 가지를 연계하는 관광코스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다행히 세 가지가 그 자체적으로 관광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꽃동네는 전 세계에서 매년 20만 명 이상이 찾아 생명의 존엄성을 느끼기 위해 찾고 있고 반기문 생가마을에도 매년 1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반 총장의 기를 받기 위해 방문하고 있다.
품바 특유의 신명과 해학에다 사랑과 나눔을 더한 음성품바축제는 매년 3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교황이 방문한 꽃동네를 시작으로 통동저수지 둘레길, 반기문 생가마을, 비채길, 음성품바축제를 연결하는 관광코스 개발이 필요하다.
지난해 음성군과 코레일 서울본부가 업무협약을 체결해 관광열차 운행 등을 하기로 함에 따라 이들 자원을 적절히 활용하면 품바축제가 더욱 의미있고 풍성하게 열릴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꽃동네가 있는 음성군은 세계 평화의 전도사인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고향으로 베푸는 사랑의 고귀함을 전하고 있는 LOVE 품바의 진원지로 교황 방문의 역사를 더해서 사랑의 메카로 육성시킬 필요와 타당성을 갖추고 있다.
교황 방문의 의미를 활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그가 방문한 곳을 연계하는 순례코스 개발 등 하드웨어적으로만 추진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교황이 이 땅에서 던진 낮은 데로 향하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가 반드시 반영되는 사업이어야 의미가 있고 지속성을 가질 것은 명확하다.
이처럼 관광지 하나 없는 음성군은 이번 교황방문을 통해 관광명소로 육성시킬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선 가난한 자들의 고통을 헤아리는 순순한 마음으로 다가서야 한다.
축복 받은 음성군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
공직자만의 몫이 아니라 의회, 군민, 중앙정부 등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아야 가능하다.
고귀한 생명에 대한 예의와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에게 베푸는 것이 음성군을 전 세계에 알리고 후손에게 남겨 주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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