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동

아무도 나에게 알려준 적이 없어

걱정 안고 굴러가는 불혹이 넘은 그리움

부록(附錄)처럼 남은 당신

도무지 없어지질 않는다

 

어쩌다 덤으로 살아가는 역설의 시간 안에

꽃이 피지 않아 서거픈 어둡고 깊은 곳으로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지켜야할 언약 때문에

아직도 건질게 남아 있는지

진한 맹물 부어댄다

어느날 미련 남기고

사랑하고 이별하고 가슴 아파했던

그리움은 소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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