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희(강동대학교 교수)

 지금 군대는 몸살을 앓고 있다. 대학에 몸 담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며 요즘 젊은이들을 나름대로 이해하는 기성세대라고 자부하고 있다. 그런대로 순수함과 시대에 적응하며 순응하는 이시대의 학생들을 예쁜 마음으로 보면 매우 예쁘다. 나쁘게 보면 아주 못되고 독하고 경우 없고 상식 없는 나쁜 젊은 세대들이다. 하지만, 이런 시대의 젊은이를 만든 것은 기성세대들의 제도와 틀이지 그들이 그런 내용의 제도와 틀을 원한 것은 아니다. 시대에 적합한 제도를 만들고 이것이 미래의 인재를 만드는 최고의 작품이라고 기성세대들이 자화자찬하며 만들어 교육시킨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최고의 아이들이 되기를 원했다. 하지만 사람을 틀 속의 공장제품으로 만들어 찍어내는 시행착오를 겪어봐야만 하고 세월이 흘러봐야만 하는 것이다. 사람이란 만물의 영장인 만큼 어떤 모습으로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아무도 모르며 무한한 발전가능성을 갖는 있는 미완성의 생명체이다. 단지 섣부를 예측은 가능하지만, 말 그대로 미래에 대한 예견의 통계적 지표이고 가상치일 뿐이다. 지금의 젊은이들도 기성세대들의 젊은 시절처럼 똑 같은 마음으로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고자 하는 마음으로 성장하고 그런 시기를 이겨내어 기성세대가 될 것이다. 어찌 보면 요즘 시대의 젊은이들이 더욱 애처롭고 마음이 쓰린 시대를 거스르며 사는 사람들이다. 결론적으로 시대를 역행하고자 하는 젊은이는 없고, 그런 역행하는 시대로 살아주기를 바라는 기성세대도 없다. 하지만, 세상의 흐름을 함께하는 세대들끼리는 서로 공감하며 문화를 주고받고 이해하는 대한민국의 역사속의 한 축을 건강한 측으로 만드는 또래문화를 만들고 우리가 이해할 수 있고 사랑하고픈 또래들로 거듭나는 세대들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그렇다면 과연 또래란 무엇인가? 또한 또래문화는 왜 필요하고 어떤 의미로 사용되는지에 대하여 알아보자. 또래란 나이나 수준이 서로 비슷한 무리를 말한다. 혹은 생김새, 됨됨이, 크기 따위가 같거나 비슷한 것을 공유하는 집단이다. 더불어 또래 문화(Peer group culture)란 동년배나 비슷한 나이를 가진 일정 집단이 향유하거나 즐기는 문화를 말한다. 과거 1960 - 70년대 초등학생들이 태권브이에 열광하고 90넌대는 서태지 음악에 열광하는 예가 그런 것이다. 또래 문화는 같은 또래 즉 같은 나이 또래 끼리 형성된 문화를 바탕으로 개인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고 이들의 활동을 통해 학급과 학교의 문화를 공동체문화로 변화시키고 청소년들의 다양한 문제를 서로 도우면서 해결할 수 있는 분위기를 확산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스위스의 심리학자 피아제(J. Piaget)는 또래 집단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는데, 또래 집단 구성원 상호간의 관계는 아이들과 부모 사이의 관계보다 민주적이라고 하였다. 또래는 매우 평등이라는 의미로 어린아이들 사이에 수립된 친구관계는 나름대로의 평등주의적 경향이 있다. 물론 힘이 세거나 육체적으로 강한 어린아이이가 어느 정도 다른 어린아이들을 지배하는 경우는 있을 수 있다. 허나 또래 관계는 상호 합의의 기반 위에서 성립되는 것이므로 그들 사이에서 서로 주고받는 것이 의외로 많다. 피아제는 부모들은 그들의 소유적 지배력 때문에 자녀들에게 여러 가지 행위 규칙들을 일방적으로 강요한다고 하였다.
  요즘 젊은 세대, 자식세대들은 한편으로는 불쌍한 세대이기도 하다. 분명 시대를 역행하고픈 젊은이는 없다. 그런데 기성세대의 시각에서 그저 역행하는 못된 젊은이로 보아 매도하는 것이다. 그 시절을 건강하게 잘 견디어 건강한 축을 만들어야 기성세대로 잘 연결되는 건실한 다리 혹은 허리 역할을 하는 것이 지금의 젊은이들이다. 젊은이들이 건강하고 밝고 행복해야 대한민국이 건강하고 행복하며 미래의 대한민국이 비전 있는 강건한 국가가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젊은 세대들은 함께 공유하고 이해하는 건전한 또래문화를 만들어 건강한 허리 축으로 튼튼한 대한민국을 리드하길 바란다. 건강한 중심축은 듬직한 젊은이들로 행복한 기성세대들과 함께 공유하는 또래문화를 만들어 21세기를 선도하는 세계 속의 강건한 한국을 세계를 리드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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