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복(흥덕새마을금고 이사장)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것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변화한다. 변화는 대개 쉽게 느끼고 보이는 주변의 것에서 부터 시작된다. 우리 인간의 삶이 100년도 채 되지 않는 여정이지만 참으로 많은 변화의 우여곡절을 겪는 것처럼, 세상의 변화역시 무궁하고 영원불변 한 것은 없다.
 우리가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변화를 예측하고 이에 대처하는
능력이다. 물론 이론의 여지없이 확실해 보이는 사안이라 할지라도 처해진 상황, 장소, 시간의 경과에 따라 매우 다르게 보일 수 있다. 변화한다는 것은 진화하거나 소멸해가는 과정에 있거나 사물의 상태가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매우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경우도 보이지 않는 내면에는 많은 변화가 있다. 예를 들어 10년 전과 후를 살펴보자 당시에는 두드러지는 변화를 발견할 수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헤아릴 수조차 없을 만큼 여러 면에서 달라진 변화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잘 알거나 좋아하는 분야가 한두 개쯤 있다.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선 자발적으로 많은 시간을 할애하거나 비용을 투자하여 정보를 수집하고 지식을 쌓기 위해 동분서주 한다. 그러나 그렇게 한다고 해서 그 분야에 모두 내로라하는 전문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컴퓨터나 TV 프로그램을 보더라도 관심이 많은 분야, 잘 아는 분야는 쉽게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이때 오랜 경험을 통하여 얻어진 자신만의 노하우나 그를 통하여 감지한 변화에 대해 다각도로 집중 분석하는 능력과 통찰력을 기르게 된다면, 중요하고도 긍정적인 변화가 어느 때 어느 시점에 일어날지를 어렴풋이 짐작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즉 기존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하게 관련지식을 확장해 나갈 때, 그 분야 전문가가 될 수 있으며 그럴수록 다가오는 변화를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먼저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경쟁자들 보다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새로운 변화를 예측하고 이에 대비할 수만 있다면, 그만큼 실패를 줄일 수 있고 두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가령 이것은 새로운 것, 이것은 다른 것, 방향을 전환해야 되는 것 등, 시기와 상황에 따라 적절한 대안을 연출하고 새로운 창조적 변화를 이끌 때 보다 안정적인 미래가 약속된다 하겠다.
 우리는 누구나 미래에 대한 희망과 기대가 있는 큰 반면, 한편으론 불안한 마음도 함께 가지고 있다. ‘타이거 마더’라는 책을 저술하여 세계적 관심을 불러일으킨 예일대 ‘에이미 추아’ 교수는 성공요인을 우월감(superiority complex), 불안감(a deep sense of inferiority), 절제력(im-pulse control)의 세 가지 로 요약하고 있는데, 이는 후천적 영향에 의해 많이 좌우 된다. 또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은 욕구실현을 위한 투지를 불타오르게 하는 촉매로 작용, 새로운 동기를 유발하거나 변화에 대비하는 정신을 고양 시킨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들만의 관점에서 사물을 진단하고 평가한다. 그러한 시각은 단편적으로 사물을 바라보기 때문에 나무를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것처럼 부분적 오류라는 치명적 함정에 빠지기 쉽다. 또한 미래에 대한 시각역시 이러한 편견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전문가라 할지라도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주위를 돌아보라. 변화는 수동적으로 일어나기도 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다. 우리가 접하는 모든 삼라만상은 변화하지만 변화가 꼭 능동적 진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변화는 창조의 근원으로 작용할 때 발전을 견인하게 된다. 혁신적 변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굽힐 줄 모르고 도전하는 모험정신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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