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완전도로’에 전국 최초 도로 바닥 글씨 사용
청주시가 전국 최초로 조성한 '완전도로(Complete Streets)'에 청주의 예술가들이 특허를 낸 도로 바닥 글씨가 사용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청주시는 정부의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 사업' 공모에 선정돼 지난해 12월부터 사람 중심의 완전도로 조성 공사에 나섰다. 공사 구간은 흥덕구 분평동 1순환로 1107번 길 일원(분평동 주민센터∼뜨란채아파트 500m)으로 20일 완공됐다.
이 완전도로에는 화가 이창수씨와 디자이너 김민광씨가 지난해 4월 특허를 취득한 도로 바닥 글씨가 쓰여 있다. 도로 바닥 글씨는 운전을 하는 중에도 운전자가 글씨를 정확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도로 위에 쓰인 글씨는 위에서 봤을 때 기준으로 글씨를 써놔 운전을 할 경우 인식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특허를 낸 도로 바닥 글씨는 옆에서 보면 길쭉하게 생겼지만, 운전자 입장에서 보면 똑바로 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 도로의 평균 속도에 따라 글씨의 인식 지점을 다르게 설정할 수도 있다. 현재 청주 분평동 남평초 앞 완전도로에 ‘어린이 보호 구역’이라고 새겨진 바닥글씨는 글씨 앞 17m 지점부터 인식 가능하다.
이창수씨는 “두 눈으로 보면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운전자의 입장을 맞춘 도로 글씨”라며 “기존 방식을 비슷한 거리에서 촬영해 보면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지 알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평소 네비게이션을 사용하지 않고 바닥의 글씨를 보고 운전을 하는 분들에게 유용할 것”이라며 “모든 도로에 다 적용할 수 있으므로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