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집회·1인시위 등 실력행사
대학, “기득권 놓고 협약 나서야”

청주대 노사 갈등이 다시 심화되는 분위기다.

이 대학 노조가 21일 집회를 열고 실력행사에 나서자 대학 측은 이 집회를 “기득권을 지키려는 집회”라며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청주대 노사갈등은 임단협(임금·단체협약) 과정에서 격화됐다. 노조는 2012년 임단협과 관련, 기존 협약안 유지 등을 요구하며 같은 해 7월부터 대학 측과 협상해 왔다. 그러나 대학 측은 연봉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한 전면 개정안을 들고 나오면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갈등을 겪어왔다. 노조는 단체협약 기간 만료일(22일) 하루 전인 21일 한마음 결의대회를 열고 투쟁에 들어갔다.

청주대는 이 같은 노조 집회에 대해 “학교의 개혁적 조치로 기득권을 잃게 될 것을 두려워하는 일부 집행부와 상급단체 등 외부 인사들이 주축이 된 집회”라고 규정했다.

대학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대학행정 전문성 강화를 위해 전문인력을 영입했고, 이 과정에서 노조와 단체협약을 준수하려 채용과정상 협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노조는 협의를 차일피일 미뤄왔다. 이는 외부 직원이 채용되면 내부 직원이 승진기회를 잃는다는 ‘기득권’ 차원의 발상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대학은 “단체협약을 빌미로 학교의 발전적 조치가 방해받는 상황에서 도저히 제대로 된 개혁을 할 수 없다고 판단돼 부득이 지난 2월 21일 노조 측에 단체협약 해지를 통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조 집행부가 기득권을 버리고 진지하게 협상테이블에 마주 앉아 대다수 조합원을 위한 정당한 단체협약 교섭에 성실히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학의 입장발표에 노조 측도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전국대학노동조합 청주대지부 박용기 지부장은 “학교 측은 3000억원이라는 막대한 적립금을 쌓아놓고 있으면서도 교육에 투자하지 않고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며 “노조원의 기득권 유지를 위해서가 아니라 학교 발전을 위해 학교 측과 싸우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지부장은 “단체 협약 해지에 따라 노조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학교 측의 요구대로 지난 22일 업무에 복귀했지만 대학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지부장은 9월 1일부터 1인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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